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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공은 둥글다. 축구에서만큼은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는 뜻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다. 이 표현이 딱 들어맞는 경기가 아시안컵 초반에 나왔다.
국제축구연맹(FIFA) 109위 요르단은 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2019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호주를 1-0으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요르단은 전반 26분에 터진 아나스 바니 야신의 결승골을 경기 끝까지 잘 지키면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손에 넣었다. 이 날 경기는 점유율, 슛 등 모든 기록에서는 호주가 우세했다. 하지만 경기 결과에서는 요르단이 앞섰다. FIFA랭킹 41위인 호주는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약체에게 덜미를 잡히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벤투호는 호주의 충격적인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야한다. 한국과 호주는 아시아의 강호라 조별리그 상대들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의 국가들이다. 우승을 목표로 대회를 준비한 한국이나 호주에게 조별리그는 워밍업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준비를 철저하게 한 상대에게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호주가 잘 보여줬다.
호주와 요르단의 맞대결 결과가 한국 대표팀에게 큰 교훈을 안긴 셈이다. 벤투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호주가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우리에게도 좋은 메시지가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도 “자만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 선수들 개개인이 충분히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약체와 경기에서는 자만하지 않는다고 항상 얘기를 해왔다”고 말했다.
한국은 또 하나의 약체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바로 오는 17일 열리는 키르기스스탄과의 조별리그 2차전이다. 모두가 한국이 키르기스스탄을 가볍게 제압할 것이라는 예상들을 내놓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안컵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팀이라 한국의 적수가 될 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아시아의 변방’으로 불릴 정도로 정보가 많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 키르기스스탄은 아시안컵을 앞둔 평가전을 모두 비공개로 소화하면서 상대 전력에 분석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벤투호 입장에서는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심정으로 키르기스스탄전을 준비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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