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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외국인 선수 혼자서는 버틸 수 없는 경기였다.
KB손해보험은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0-25 17-25 31-29 14-25)으로 패했다. 4라운드 들어 3연승을 달리던 KB손해보험은 이날 경기에서 4연승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가 고군분투 했으나 국내 선수들의 부진으로 승리하지 못했다.
펠리페는 48%의 공격성공률로 혼자 28득점을 기록했다. 서브에이스로 2득점, 블로킹으로 1득점을 만드는 등 전후위에서 맹활약했다. 그러면서도 범실은 3회로 적었다. 혼자 많은 부담을 안으면서도 제 몫을 한 경기였다.
펠리페는 1세트부터 43.48%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하며 외로운 싸움을 했다. 황두연과 김정호, 하현용 등이 2득점에 그치면서 KB손해보험은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갔다. 2세트엔 펠리페마저 주춤했다. 공격점유율을 50%나 가져갔는데 성공률이 23%에 그치면서 4득점만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타이스가 10득점을 책임진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었다.
패배의 위기에서 펠리페는 고군분투 했다. 3세트 들어 51.43%의 공격점유율을 기록한 가운데 무려 13득점을 만들었다. 공격성공률이 61.11%에 달했다. 펠리페는 KB손해보험이 17-21로 뒤진 후반부터 불을 뿜었다. 퀵오픈과 서브에이스, 그리고 백어택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6득점을 안겼다. 결국 KB손해보험은 펠리페의 활약을 앞세워 3세트 역전승을 거뒀다.
KB손해보험은 펠리페의 개인기로 3세트를 잡아냈으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더 이상 펠리페 혼자 삼성화재를 추격할 수 없었다. 결국 KB손해보험은 큰 점수 차로 4세트를 내주며 패하고 말았다.
KB손해보험과 달리 삼성화재는 공격의 다양성이 위력적이었다. 타이스 덜 호스트가 33득점, 박철우가 23득점, 송희채가 13득점을 기록했다. 세 선수가 다채로운 공격을 시도하면서 KB손해보험 수비가 흔들렸다.
KB손해보험은 4라운드에서 대한항공과 OK저축은행, 그리고 한국전력을 잡으면 이번 시즌 첫 3연승을 챙겼다. 세 경기에서 모두 국내 선수들이 제 몫을 했다. 펠리페 한 명에 의지하는 게 아니라 황두연과 손현종 등 다른 공격수들이 적절하게 득점을 분담하면서 얻은 승리였다. 그러나 이날 국내 선수들은 계속해서 침묵했다. 2년차 신예 김정호가 7득점을 기록했을 뿐, 황두연이 5득점, 손현종이 3득점에 그쳤다. 손현종은 경기 초반부터 난조에 빠져 3~4세트는 웜업존에서 보내야 했다.
이날 패배로 KB손해보험은 연승이 끊겼고, 중상위권 팀 추격에도 실패했다. 승점 23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며 5위 OK저축은행(32점)과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펠리페 한 명으로는 역부족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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