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입식격투의 상징’ 노재길(40)이 지도자로 변신한다. 자선격투단체 AFC(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의 부속 리그 ‘엔젤스 히어로즈’가 공식 출범했다. AFC는 지난 8일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 루카스컨벤션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엔젤스 히어로즈는 아마추어와 세미프로가 AFC 본 무대 진출권을 놓고 경쟁하는 대회로, 입식격투기 부문과 종합격투기 부문 모두 진행된다. 입식 부문에는 노재길(케이맥스 짐)이, 종합 부문에는 안승범이 대표로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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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스 히어로즈는 정식 대회로 파이트머니가 지급되며, 입식 부문과 종합 부분 모두 한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대회는 유튜브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박호준 대표는 “아마추어와 세미프로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대회 취지를 설명했다.
입식 부문 대표에 취임한 현 AFC 입식 라이트급 챔피언 노재길은 “엔젤스 히어로즈는 AFC로 가기 위한 과정이 되겠지만, 자체 브랜드로도 성장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체급별 토너먼트를 계획하고 있고, 선수층이 얇은 체급에서도 원매치 등을 갖춰서 유망한 선수를 발굴해내는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로서는 이제 커리어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노 대표는 “첫 입식 라이트급 토너먼트 우승자는 19년 연말에 나와 함께 경기를 갖게 된다. 나의 은퇴전 경기가 될 것 같다. 국내 후배와 경쟁해서 마무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항상 내가 데뷔한 -70kg급에서 한국 나이 40살까지 싸우고 마무리하자고 생각했다. 그걸 지킬 수 있게 돼서 뿌듯하다. 선수로서 내 역할은 다했고, 이젠 다른 방식으로 기여하려고 한다. 입식격투기의 큰 일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은퇴 후 지도자로 잘 사는 선수도 있지만 그 밖에도 격투기에 남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했다”며 노재길에게 대표를 맡긴 이유를 설명했다. 박 대표는 “노재길에게 ‘대한민국에 나를 꺽을 인재는 너무 많다’, ‘외국 선수가 아닌 국내 선수를 상대로 은퇴전을 치르고 싶다’는 말을 듣고 정말 후배를 사랑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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