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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대한항공의 저력이 빛난 경기였다.
대한항공은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9 25-20)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을 얻은 대한항공은 55점으로 우리카드(52점)를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 선두 현대캐피탈(56점)과의 간격은 1점으로 좁혔다.
대한항공이 3-0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해 11월25일 삼성화재전이 마지막이다. 그동안 매 경기에서 상대에게 최소 한 세트는 내줬다. 압도하는 경기가 많지 않았다는 의미다. 대한항공은 무려 17경기 만에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이기는 쾌거를 달성했다. 상대가 우리카드라 의미가 더 크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과 함께 선두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만약 대한항공이 이날 우리카드에 승점 3을 내줬다면 두 팀의 승점 차는 4점으로 벌어졌을 것이다. 우리카드는 최근 5경기 연속 3-0 승리를 거뒀다. 반면 대한항공은 최근 5경기서 1승4패로 부진했다. 자칫 위기에 빠질 수 있는 시점에 대한항공은 난적을 잡으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곽승석이었다. 곽승석은 1세트 6득점을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역전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세트 후반까지 18-21로 뒤졌으나 곽승석의 백어택으로 추격하며 동점에 역전까지 만들었다. 곽승석은 정지석이 부상으로 빠진 2세트에도 펄펄 날았다. 33.33%의 높은 공격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77.78%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혼자 7득점을 책임지며 대한항공의 승리를 이끌었다. 정지석이 빠져 공격이 부실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곽승석을 앞세운 대한항공은 1~2세트 경기력에서 우리카드를 압도했고, 기세를 이어 3세트에도 여유롭게 경기를 운영했다. 곽승석은 3세트 동안 61.9%의 공격성공률로 15득점을 기록했다. 정지석이 주춤할 때 곽승석이 공격을 책임지면서 외국인 공격수 미차 가스파리니도 살아났다. 가스파리니는 20득점을 책임졌다.
이날 승리를 통해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 우리카드와 함께 선두권에서의 경쟁을 지속할 수 있게 됐다. 두 팀에 비해 페이스가 떨어져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는데 완승을 거뒀기 때문에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게다가 5라운드 남은 경기 상대가 전력이 떨어지는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이기 때문에 승점 관리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
반면 우리카드는 리버만 아가메즈가 22득점으로 고군분투 했으나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부족했다.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없었고, 블로킹에서 9대7로 근소하게 밀렸다. 범실은 17대13으로 더 많았다. 6연승에 실패한 우리카드는 뼈 아픈 결과를 얻었다. 2위 자리를 내줬을 뿐 아니라 경기 내용과 결과에서 크게 압도 당했다. 분위기에 큰 영향을 미칠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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