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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선두 경쟁으로 갈 길이 바쁜 현대캐피탈이 또 하위권 팀에 발목이 잡혔다.

KB손해보험은 11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시즌 V리그 현대캐피탈과의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23-25 25-22 25-20)로 3연승을 달성했다. 올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를 당했던 KB손해보험은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처음 승리를 뺏어내면서 승점 36점(12승18패)을 확보했다. 반면 2위 현대캐피탈은 승점 56(21승8패)에 머물면서 선두 대한항공(승점 57)을 뛰어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직전 경기인 지난 7일 열린 한국전력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1위 싸움을 한창 벌이고 있는 현대캐피탈에게는 꼴찌에게 당한 패배가 뼈아팠다. 이 날 경기에서도 6위 KB손해보험을 상대로 현대캐피탈은 매세트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다.

현대캐피탈의 강점은 강력한 서브에 있다. 현대캐피탈은 올시즌 서브 정확도에서 7개 구단 중에 1위를 달리고 있다. 파다르는 올시즌 92개의 서브 에이스로 이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전광인도 32개의 서브 득점으로 톱 10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통산 300개 서브 득점을 기록한 문성민 역시 대표적인 강서버로 평가받는다.

KB손해보험전에서도 파다르를 필두로 전광인과 문성민이 강력한 서브를 통해 상대 수비에 균열을 냈다. 하지만 서브에서 재미를 본 것은 현대캐피탈만이 아니다. 이 날 경기에서는 KB손해보험의 세터 황택의가 서브를 통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현대캐피탈전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인 6개의 서브 득점을 올리면서 상대를 당황시켰다.

황택의는 승부처였던 3세트 후반 자신의 서브 차례에서 변칙을 통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는 19-21로 뒤진 상황에서 이전까지 시도했던 스파이크 서브 대신 플랫 서브로 상대를 흔들었다. 결국 황택의의 목적타 서브가 현대캐피탈의 리시브를 흔들면서 결국 KB손해보험은 23-21로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3세트를 손에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를 상대에게 내준 뒤 2세트 시작과 함께 부상에서 회복한 문성민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2세트는 어렵사리 현대캐피탈의 손에 들어갔지만 KB손해보험은 매세트 끈질긴 수비와 다양한 공격루트를 발판으로 현대캐피탈을 괴롭혔다. 현대캐피탈은 2세트까지 블로킹 득점이 단 1개도 나오지 않으면서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센터 신영석의 공백이 도드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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