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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배구에서 경기 분위기를 바꾸는데는 서브 에이스만한게 없다. 파워 넘치는 스파이크 서브가 상대 진영에 꽂히면 선수들은 물론 관중들까지 환호하면서 경기장 분위기가 뜨겁게 달궈진다. 그로 인해 서브 에이스는 1득점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현대캐피탈이 중요한 순간 터진 서브 에이스를 발판으로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14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시즌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8-26 25-18 25-21)으로 완파했다. 연패를 끊어낸 현대캐피탈은 승점 59점(22승8패)으로 우리카드(19승11패)와 승점 동률을 이뤘지만 승수에 앞서 선두로 뛰어올랐다. 반면 OK저축은행은 3연패의 수렁에 빠지면서 상위권 도약에 힘을 받지 못했다.
이 날 경기에서는 두 팀 모두 승점 사냥이 간절했다. 선두 경쟁에 한창인 현대캐피탈은 최근 2연패를 당하면서 주춤거렸고, 봄 배구를 향해 달려나가야 할 OK저축은행 역시 최근 연패를 당하면서 답답한 흐름을 끊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승부처는 1세트였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초반부터 잡은 리드를 막판까지 내주지 않으면서 여유있게 기선제압에 성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18-21로 뒤졌던 OK저축은행이 요스바니의 서브 득점을 시작으로 상대를 몰아부치면서 24-22로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세트 포인트를 남겨둔 OK저축은행은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요스바니의 백어택 공격 범실로 23-24로 추격하면서 역전의 희망을 살렸다.
결국 승부는 서브에서 갈렸다. 현대캐피탈은 살얼음판 승부에서 2차례 서브 득점을 통해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의 서브 득점으로 24-24 균형을 맞추며 경기를 듀스로 몰고갔다. 이어서 27-26에서는 올시즌 서브 득점 1위인 파다르가 천금같은 서브 에이스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어내면서 방점을 찍었다.
1세트에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OK저축은행은 2세트부터 쉽사리 추격의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반면 1세트에서 재역전 끝에 기선제압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단 한번의 리드도 내주지 않은 채 가져왔고, 3세트에서도 접전이 이어졌지만 막판 뒷심을 통해 손에 넣으면서 완승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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