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의 마약류인 수면 마취제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오전 호텔신라의 주주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이부진 사장은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지난 20일 '뉴스타파'는 이부진 사장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H성형외과에서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뉴스타파'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간호조무사로 근무했던 이와 인터뷰를 통해 이 사실을 전했다.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전신마취제인 프로포폴은 인공호흡기를 사용하는 환장의 진정용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일부 환자, 병의원의 오남용과 부작용 사례가 속출함에 따라 지난 2011년 2월부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됐다.
특히 프로포폴은 유명 연예인들의 오남용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방송인 에이미, 배우 장미인애, 이승연, 박시연 등이 상습 투약 혐의를 받았다.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을 폭로한 간호조무사 A 씨는 자신이 근무할 당시 "2016년, 한 달에 최소 두 차례 이부진 사장이 H 성형외과를 방문해 VIP실에서 장시간 프로포폴을 투약 받았다"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이부진 사장은 특별대우를 받으며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받았다. A 씨는 "H성형외과가 이부진 사장 관련 진료, 투약 기록을 작성하지 않았고 프로포폴 장부를 허위로 조작하는 등 불법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H성형외과는 환자 차트나 예약 기록 등에 이부진 사장에 대한 기록을 남기지 않았고 프로포폴 투여 날짜와 용량 등을 기재하는 '장부'는 다른 환자들에게 투여한 량을 허위 기재하는 방식으로 조작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이부진 사장의 대우에 관해 언급했다. A 씨는 "이부진 사장은 일반 환자들과 달리 다른 대접을 받았다"며 "일반 환자들이 거치는 일반적인 예약 절차를 거치지 않고 원장과 직거래 하는 식으로 H성형외과를 이용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해당 성형외과를 찾아가 이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성형외과는 이부진 사장의 내원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프로포폴이 아닌 보톡스 시술 때문"에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타파'는 '해당 병원의 원장과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수차례 만남에서 인터뷰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과 관련해 호텔신라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21일 호텔신라의 주주총회 참석여부도 "의장 자격으로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부진 사장이 주주총회에서 이 의혹에 관해 해명할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