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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김대령기자]이강인은 ‘더 강한’ 콜롬비아전에 나올까.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달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이강인과 백승호 등 스페인 라리가에서 갓 데뷔한 어린 선수 둘을 뽑았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냉정했다. 지난 22일 볼리비아와 A매치에서 백승호는 출전 엔트리에서 아예 빼 버렸고 이강인은 후반 막판까지 몸을 풀게 했으나 투입하지 않았다. 친선 경기의 경우 교체카드는 6장까지 쓸 수 있으나 벤투 감독은 “더 이상 변화를 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는 말과 함께 4장만 썼다.
◇ 콜롬비아 더 강한데, 이강인-백승호 나올까볼리비아전에서 이강인 백승호의 투입이 기대됐던 이유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로 한국(38위)보다 낮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수월한 상대인 볼리비아전에선 어린 선수들의 활동 공간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그러나 일단 둘은 볼리비아전에선 외면 받았다. 15위 콜롬비아와 맞대결에선 출전 가능성이 더 줄어든 게 사실이다. 강팀을 상대로 신예를 집어넣을 지도자는 거의 없다. 다만 몇 가지 변수가 있어 이강인과 백승호가 콜롬비아전에서도 ‘관전자’로 머물게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우선 공격수 지동원이 왼 무릎 부상으로 콜롬비아전을 포기한 채 25일 출국했다. 김승규와 김민재 등 다른 주전급 선수들도 이런 저런 이유로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따라서 23명 엔트리 진입은 무난할 전망이다. 특히 이강인의 경우 24일 훈련 도중 벤투 감독으로부터 3~4분 동안 일대일 과외를 받기도 해 그 배경에 시선이 쏠린다. 벤투 감독은 25일 둘의 출전에 대한 질문에 “부상 선수들이 발생했다고 해서 선발 명단이 바뀌지는 않는다. 콜롬비아전이 어떻게 진행되는가에 따라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정할 것이다. 지금은 교체 투입에 대해 딱히 정해놓은 것은 없다”고 했다. 표면적으론 시큰둥한 반응이다.
◇ 공격적인 4-1-3-2 한 번 더?한국은 볼리비아전에서 4-1-3-2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벤투 감독이 지난해 9월 부임한 뒤 한 번도 꺼내들지 않았던 공격적인 카드였다. 대표팀이 지난 1월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으면서 골결정력 논란에 시달리자 벤투 감독은 볼리비아전 때 손흥민-지동원 투톱 카드를 꺼냈고 나름대로 합격점을 받았다. 물론 볼리비아의 전력이 너무 약했지만 투톱에 더해 권창훈, 황인범, 나상호, 그리고 후반 교체된 이승우, 황의조, 이청용까지 2선 자원이 어우러져 펼치는 공격은 ‘한 골’이라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팬들의 눈을 끌었다. 특히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선 권창훈이 프리 롤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중앙과 측면을 지배했다. 하지만 한국이 콜롬비아전에서도 공격 지향적인 4-1-3-2 포메이션을 들고나올지는 두고 봐야 한다. 콜롬비아는 볼리비아와 달리 공·수가 모두 탄탄하다. 여기에 역습으로 결정타를 먹일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이를 고려하면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기존 4-2-3-1 포메이션이 더 안정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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