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마운드 성적이 곧 순위?’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투수의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인데 2019 KBO리그 프로야구 개막 초반 기상도 역시 마운드 높이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팀방어율 1~3위팀이 순위표 맨 위 세 자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SK, 두산, LG 등 세 팀은 아직 방망이가 예열이 덜 된 듯하지만 탄탄한 선발진을 앞세워 기세를 올리고 있다. 반면 하위권 팀들은 선발진이 약하거나 불펜이 삐걱거리는 등 마운드 난조로 불안한 걸음마를 떼고 있다.
1일 현재 지난해 한국시리즈 격돌팀 SK와 두산은 6승2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5승3패의 LG가 뒤쫓고 있다. 두산과 SK는 각각 팀선발 방어율 3.02와 3.11로 1, 2위를 달리고 있다. LG가 3.25로 3위에 랭크돼 있다. 불펜 방어율 순위는 LG(1.21)~SK(3.38)~두산(3.55) 순이다. 세 팀의 팀타율은 중하위권이다. LG는 0.210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고 SK가 0.217로 9위다. 두산도 0.246으로 6위에 불과하다. 마운드의 힘이 승리에 밑바탕이 됐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단순히 수치만 좋은 게 아니라 선발진의 면면만 봐도 타팀에 비해 경쟁 우위에 있다. 두산은 조쉬 린드블럼~이용찬~세스 후랭코프~유희관~이영하 5인 선발이 모두 지난해 두자릿수 승수 이상을 기록했다. SK 역시 에이스 김광현을 축으로 박종훈~문승원 토종 선발진과 외국인투수 앙헬 산체스~브록 다익손까지 5인 선발 체제가 확실하다. LG 역시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 두 외국인 투수에 차우찬이 조기에 합류했고 임찬규~배재준까지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삼성과 KIA는 5점대 방어율, 롯데는 6점대 방어율에 머물고 있다. KIA의 선발 방어율은 6.53이나 되고, 삼성은 5.63이다. 기록상으로는 두 팀의 선발진이 가장 약하다. 롯데는 선발 방어율 4.66으로 무난한 듯하지만 불펜 방어율이 8.05로 최하위다. 삼성과 KIA는 외국인투수 교체로 승부를 걸었지만 아직 적응이 덜 된 탓인지 부진하다. 삼성 덱 맥과이어와 저스틴 헤일리 모두 시범경기와는 달리 난조를 보였다. KIA 1선발 제이콥 터너는 좋은 구위에도 불구하고 난타를 당하고 있다. 삼성은 국내 선발진이 허약해 외국인 투수가 제 몫을 못하면 답이 없다. KIA 역시 이들이 궤도에 오르지 못하면 양현종만으로 버티기에 한계가 있다. 롯데는 외국인투수는 합격점인데 국내 4, 5선발이 문제다.
|
지난해 순위를 보면 팀방어율 1~4위팀 SK, 한화, 두산, 넥센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팀방어율 꼴찌(5.48)였던 NC는 순위표에서도 최하위에 머물렀다. 물론 순위 상승을 위해선 타격도 중요하다. 그러나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타격감은 사이클이 있고 매 경기 원하는 만큼 점수를 뽑는다는 보장이 없다. 또 허약한 마운드를 상쇄할 만큼 강한 타선을 가진 팀은 별로 없다. 2승6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KT의 팀타율은 0.282로 전체 2위다. 공격력의 허와 실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지난달 23일 개막한 프로야구는 이제 겨우 팀당 8경기만을 치렀을 뿐이고 페넌트레이스 대장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마운드를 얼마나 빨리 안정시켜 제 궤도 위에서 굴러가게 하느냐에 시즌 성패가 달려 있다.
white@sportsseoul.com


![SK 김광현 [포토]](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9/04/02/news/2019040201000077000004491.jpg)
![삼성 헤일리, 선발출전중 [포토]](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19/04/02/news/2019040201000077000004492.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