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윤소윤 인턴기자]가수 정준영(30)이 불법 영상물 촬영 및 유포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위안부 비하 발언과 인종 차별 발언 등 그가 속해있던 단체 채팅방의 충격적인 대화 내용이 추가로 공개됐다.
13일 BBC 코리아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정준영 등이 포함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일부 참여자들이 여성 두 명의 이름을 언급한 뒤 '먹었다', '위안부급이다'라는 표현을 썼다. 또한 특정 국가 여성을 지칭하며 "냄새날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인종 차별적인 발언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여성들을 언급하며 저속한 표현으로 성 행위를 묘사했으며, 독일 일정을 다녀온 한 멤버는 독일 여성의 신체를 비하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여성을 음식으로 비유, 성관계 영상을 거리낌 없이 공유하며 저급한 성희롱을 장난처럼 일삼았다. BBC 코리아에 따르면 채팅방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은어는 '여성의 성기'를 일컫는 비속어였다.
이에 대해 추자현 서울대 교수는 "여성을 성적 도구로 소비하면서 서로 간 연대감과 정체성을 확인하고 있다"며 "때문에 위험하고 금기시될수록 대단한 행위가 된다. 말리는 사람이 조롱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채팅방에서 이 같은 대화를 말리는 참여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위안부 비하 발언을 비롯한 저속한 표현, 여성 비하 발언은 그들의 잘못된 역사관과 비뚤어진 성 관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정준영 단톡방'에 관련된 어두운 민낯들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후폭풍 역시 쉽게 식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정준영을 비롯해 또 다른 단톡방 참여자로 알려진 가수 로이킴(26·본명 김상우)와 에디킴(29·본명 김정환) 또한 지난 4일과 10일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됐다.
사진 l 최승섭기자 thunder@spro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