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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황하나의 부탁을 받고 입금한 것이다.”
마약투약 혐의의 박유천이 마약상에게 돈을 입금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CCTV영상에 대해 황하나의 부탁이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박유천은 17일에 이어 이튿날인 18일에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에 출석해 7시간 가량 경찰의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는 기존의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진 박유천은 특히 경찰이 확보한 CCTV영상에 대해 황하나의 부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박유천이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과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장면이 담긴 CCTV영상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박유천은 “황하나의 부탁으로 돈을 입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
이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박유천을 한 차례 더 출석하게 해 황하나와 대질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기자회견 때부터 경찰조사로 이어져서도 줄곧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박유천은 자신의 말대로라면 황하나의 지목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있다. 과연 박유천이 이 누명을 벗고 결백을 증명할 수 있을지 황하나와의 대질 수사에서는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진술들이 오가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황하나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로 한때 박유천과 결혼까지 약속했던 사이다. 지난 2017년 두 사람은 그해 9월 결혼을 발표하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이후 두 차례 결혼이 연기된 뒤 파혼하고 지난해 5월 끝내 결별했다. 또한 황하나는 앞서 다른 마약 투약 건으로 지난 4일 경찰에 체포됐고, 구속 수사 중인 가운데 박유천과 함께 올해 초 마약을 투약했다는 진술을 하면서 불똥이 박유천에게 튀게 됐다.
박유천은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결백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황하나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박유천에 대해 출국금지 신청을 하고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인데 이어 이틀 연속 경찰에 출석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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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