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자진출석 [포토]

[스포츠서울 최진실기자]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결국 자신의 마약 혐의를 인정했다. 결백을 주장해온지 19일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2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 등에 따르면 박유천은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마약 투약 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박유천은 조사를 통해 “나 자신을 내려놓기 두려웠다”며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죄할 것은 사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올해 초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하고 일부를 5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를 받는 박유천은 그동안 경찰 조사를 통해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완강하게 부인해왔다.

앞서 황하나가 마약투약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으면서 연예인A를 공범으로 지목하자 박유천은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눈물로 결백을 주장했다.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연예계 은퇴뿐 아니라 인생을 걸었다는 듯 억울함을 호소했다. 구속 전 17, 18, 22일 세 차례의 경찰조사에서는 물론, 지난 2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진행한 마약반응검사 결과 양성 반응 판정이 나온 다음에도 입장을 고수했다. 뿐만 아니라 하루전인 28일 구속후 첫 조사에서도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와 지켜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할 정도였는데, 그런 박유천이 마침내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 박유천의 체모에서 필로폰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박유천의 구속은 자연스러운 수순이 됐다. 경찰에 따르면 박유천이 체모의 대부분을 제모했지만 확보한 다리털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 법원은 박유천이 제모를 한 사실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봤고,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하는 태도는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보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박유천은 지난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곧이어 박유천의 소속사였던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전속계약 해지를 알렸다. 업계에서는 박유천의 연예계 은퇴가 기정사실화 됐다. 그럼에도 박유천 측은 지속적으로 혐의를 부인해왔다.

하지만 박유천은 마약 사건으로 자신의 이름이 공식적으로 거론된지 19일만에 결국 입장을 번복하고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 인정했다. 이미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바와 달리 마약에 대한 양성 반응이 나와 대중의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이었다. 여기에 입장 번복 그리고 마약 혐의 인정은 박유천에 대한 실망감을 더욱 키우게 만든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는 사실을 박유천이 새삼 입증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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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