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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심 하나로 “의리”를 외치며 걸어온 김보성이 뜻밖의 인기열풍으로 모든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갑작스러운 인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그는 “의리라는 단어를 존경하는 사람으로서 의리에 누를 끼치지 않게 잘 해야겠다”며 다시 한 번 자세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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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했지만 의리 열풍에 가슴이 뻥~
김보성은 의리라는 고독한 길을 걸으며 고민이 많았고, 술만 마시고 폐인처럼 지내던 시절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그러다가도 번뜩이는 깨달음으로 다시 일어났다. 나 스스로 맹세한 부분도 있다”며 스스로를 다잡았던 시간을 되돌아봤다.
그는 “지금도 가끔은 막걸리를 마신다. 고독감이 많다. 그래도 요즘 의리 열풍이 불면서 내 진정성이 전부 전달됐다고는 볼 수 없지만 어쨌거나 CF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희화화가 되더라도 의리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아 너무 고무적이다. 너무 고독했는데, 가슴이 뛰고 뭔가 열리는 기분이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신념도 있지만 배우로서 이미지가 하나로 각인된 단점이 있다. 스스로 지금의 이미지에 만족할까.
김보성은 “겉으로 어떻게 보이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내 진심이 진정성 있게, 하늘에 부끄럼 없이 전달되길 바란다. 성공이란 게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게 아니다. 남보다 좋은 차를 타야 행복한 게 아니다. 내가 나를 멋있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예전에 나에 비해서는 정의롭게 사는 것 같다. 그래도 좀 더 겸손해져야 한다. 어떤 사람은 나보고 무슨 의리 계몽운동가냐고 그러는데, 그런 건 모르겠다. 내 자신한테는 거짓은 없다. 남을 속이는 것도 나쁘지만 나를 속이는 것도 나쁘다. 내 인생 마감할 때 돈 많이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 것도 좋지만 내 자신에게 떳떳한 게 제일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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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포 좋은 의리남, 아들 앞에선 약해져
그동안 말 못 할 억울한 사연도 참 많았다. 최근에는 CF로도 난감한 일이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가 실제로 찍지 않았는데도 자신의 이미지가 도용됐다.
김보성은 “의리에 관심가져 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참 난감하다. 그래도 우리 어머니께서 ‘의리의 사나이는 소송하지 않는다’고 하셨다. 나 역시 ‘용서도 사랑이고, 포용도 의리’라는 말을 하고 산다. 나도 무차별적인 CF 출연은 자제할 테니, 의리를 너무 상업적으로 쓰지는 말았으면 한다”며 당부의 말을 했다.
이렇게 살다보면 손해보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텐데, 그는 “많은 경험 끝에 선구안이 열렸다.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가 지금은 손해봐도 내가 전에 잘못한 게 있을지도 모른다고 보고 소위 ‘퉁’ 친다 생각한다. 또, 내가 먼저 믿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100명을 믿어도 99명이 배신할 수도 있다. 그래도 남은 한 사람이 진심이니까 그걸로 된 거더라. 내가 믿는 마음이 없으면 100명 중 99명이 곁에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그런 마음이니까 손해라는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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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배포 있는 김보성이지만 순식간에 그를 약하게 만드는 사람도 있다. 바로 그의 두 아들이다. 둘째 영우와는 요즘 JTBC ‘유자식상팔자’에도 함께 나온다.
김보성은 “첫째(정우)는 나름 장남 냄새나게 강하게 키웠다. 그런데 둘째가 너무 이쁘게 태어나서 버릇이 없게 됐다. 이뻐만 하니까 5학년이 되더니 아빠한테 반항하더라. 대중에게 정의의 사나이가 되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에게 그러고 싶은데 잘 안 돼서 공허하다. 아이들이 아빠 마음을 몰라준다”며 아쉬워했다.
혹시 아들들이 아버지에게 의리의 사나이가 아닌 다른 모습을 요청하지는 않을까. 그는 “살 좀 빼라고 한다. 의리 때문에 술을 많이 마셔서 살이 찌는데, 아들들의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좀 더 스마트하고 날씬한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살 쪄서 놀림감이 돼서는 안 되는 거니까 말이다”라며 두 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아버지가 되겠다고 다시금 의지를 다졌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