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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가 자신의 스윙 코치를 지낸 행크 헤이니(64·이상 미국)의 인종 및 성차별 발언에 대해 “합당한 징계”라고 밝혔다.
우즈는 지난 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2라운드를 마친 뒤 헤이니의 최근 발언과 그에 따른 징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우즈의 스윙 코치를 맡았던 헤이니는 최근 PGA 투어가 운영하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올해 US오픈은 한국 선수가 우승할 것이다. 이름은 잘 모르겠고, 성(姓)만 얘기하라고 한다면 이 씨들이 많은 것 같다”는 식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이 발언에 대해 재미교포 골퍼 미셸 위(30)가 “한국계 미국인 여자골프 선수로서 헤이니의 발언은 실망스럽고 화가 나는 일”이라며 “인종차별과 성차별은 웃을 일이 아니다. 당신의 행동이 부끄럽다”고 비판하는 등 논란이 커졌다. 헤이니는 이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사과했으나 PGA 투어는 해당 방송에 헤이니의 출연을 정지하는 징계를 내렸다.
우즈는 이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런 징계를 받을 만하다. 인생을 그렇게 봐서는 안 되고, 자신의 평소 생각을 말한 그가 합당한 징계를 받았다고 본다”고 답했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우즈가 평소 골프계의 다른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를 꺼렸다는 점에서 뜻밖의 답변”이라면서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완전히 예상 밖의 반응은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골프닷컴은 “우즈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던 2010년, 헤이니와 결별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고 2012년에는 헤이니가 ‘빅 미스’라는 책을 펴내면서 더욱 관계가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또 한편으로는 “우즈가 항상 비주류층의 역경과 권리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라고 비교적 강경한 답변을 내놓은 배경을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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