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원

[스포츠서울]스타벅스에서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받고 인터넷뱅킹을 한 몇분뒤 남성은 사색이 되었다. 그의 계좌에의 돈이 다사라졌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스타벅스안에서 무슨일이 벌어진 걸까.

총기난사범의 아이폰 잠금해제를 FBI는 요구했고, 애플은 거부했다. 총기난사를 한 잔혹한 범인이라도 그의 개인정보는 보호해주어야하는가.

해커묵시록으로 알려진 최희원 소설가가 “디지털에서 인간을 발견하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IT칼럼니스트이자 인터넷진흥원 연구위원이기도 한 그는 간단일상이나 영화 소설등의 도구들을 인용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한 IT서를 출간했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에라도 벌어지고 있는 IT 이슈나 문제들에 대해 흥미롭고 진지하게 파고 들어간다.

그는 “디지털시대에 첨단기술이나 도구들에 빠져 살지만 정작 개인정보나, 프라이버시, 해킹으로 인한 변조나 조작 등이 우리를 옭아맬때 정작 어떻게 빠져나와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면서 “다루고 지배하도록 만든 첨단기술이나 도구에 오히려 지배 당하고 감시와 통제를 당하고 있는게 인간의 현실”이라고 말한다. 시스템안에 침입한 해커는 미녀 프로그래머를 수배중인 성매매녀로 만들어 버리기도 하고, 해외여행중인 한 직장인의 신용카드를 도난카드로 바꿔버려 이익을 취하기도한다. 헬멧에 카메라를 고정시킨 테러범은 총격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중계하기도 한다.

그는 “첨단기술이 가져다준 안락과 풍요 이면에 인간이 얼마나 치명적 위험에 놓여져있는지, 우리를 통제하고 조작하는 검은손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고 말한다. 또 첨단기술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해 분주히 움직이면서 가슴한구석에 늘 외로움과 혼란과 동요로 늘 불안과 공포로 살아간다.

그는 책에서 첨단기술이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가 하는 진지한 질문과 사이보그로 변해가는 디지털인류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디지털도구로 스크린 속에 갇혀 살고 있는 우리들, SNS로 늘 공유하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인공적인 인간관계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누구 하나 진지하게 이야기조차 나눌 수 없는 인공적 인간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대화와 소통을 위해 만든 SNS를 통해 테러리스트들이 자신의 테러행위. 사람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장면을 그대로 중계를 하고 첨단 도구들은 인간을 압박해오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은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주도하는 거대한 조작에 노출되어 있다. 그 거대한 손은 기술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테러리스트나 사악한 권력이 기술을 장악하고 주도할 경우 인간은 생각지 못한 위험과 고통은 물론 비참하고 나약한 존재로 전락해 버릴지 모른다. 실시간 검색어라는 덫, 스크린 속에 갇힌 인간, 트루먼 쇼’인가 현실인가 등등의 에피소드는 언급한 사실에 대해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우리의 위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준다. 이로 인해 현실과 미래는 심각하게 왜곡되고, 뒤틀리게 될 것이다. 해킹, 바이러스, 시스템조작, 쳇봇 등이 사이버 공간을 휘저을 것이라는 사실도 인지해야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영화나 도서리뷰에서 우리가 보아온 것처럼 매겨진 별점처럼 한사람의 운명이나 개인의 평점도 매겨지는 사회, 그런 사회도 머지않았다. 마지막으로 미래국가는 어떻게 될까. 정보사회에서 이제 더 이상 국가 간의 경계는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자본주의에 입각한 글로벌 기업이 주도되어 국가를 대신할 것이고 구글이나 페이스북이나 아마존 등이 그런 자리를 대체해 나가고 있다. 그들은 인류의 개인 정보와 사생활 정보를 독점하고, 이를 토대로 개인의 생각과 행동양식까지 분석해 내 우리의 삶을 통제해 나갈 것이다. 자본주의와 기술이 합쳐진 글로벌 첨단기업이 장악하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IT관련 정보보호, 프라이버시, 해킹, 인공지능, 개인정보 등 다양한 문제등이 주제별로 다뤄졌다.

하지만 결국 이 책은 인간을 다룬 책이다. 디지털 속에 함몰되는, 자아와 정체성마저 잃어가는 인간들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매트릭스>가 제시하는 인간에 주목한다. “인공지능의 생명을 연장하기위한 에너지, 충전지로 사용되기 위해 매트릭스 안에 배양되고 있는 인간. 충전지로밖에 효용가치가없는 그런 인간의 시대도 배제할수없다”면서 “디지털 시대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는 것인가. 정말 우리는 디지털에서 인간을 발견할 수 있는지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독자들이 한번이라도 갖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