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구조 혁신·뛰어난 접근성 통해 한국 여성의술 132년 잇는다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한국 최초 여성의료기관인 보구녀관에 뿌리를 둔 이대서울병원(지하 6층, 지상 10층, 1014병상 규모)이 지난달 23일 정식 개원했다. 이들은 5가지를 내세우며 ‘서울 서남권을 아우르는 신개념 스마트병원’으로 비상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병원이 지향하는 5가지는 △병원구조를 혁신한 병원 △접근성 좋은 병원 △한국여성의술 132년의 역사가 살아있는 병원 △중증질환·연구에 강한 병원 △시스템과 의료진이 스마트한 병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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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서울병원 전경. 제공|이대서울병원

◇병원구조를 혁신한 병원

이대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기준병실 3인실, 중환자실 1인실로 설계돼 눈길을 끈다. 3인실은 병상당 면적이 10.29㎡로 의료법상 1인실의 병상당 면적 기준인 6.5㎡보다 넓으며 화장실이 딸려 있어 환자와 보호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ㅁ’자 형태의 건물 구조로 병실 어디든 채광이 잘 되게 설계됐고 많은 시간을 누워 지내는 환자들을 위해 조명 위치까지 조정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는 평가다.

또 중환자실이 모두 1인실로 구성돼 환자가 육체적, 심리적 안정감 속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환자는 특히 감염·소음·공포로부터 자유로운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병원진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접근성 좋은 병원

병원은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전용출구로 연결됐으며 김포공항과 3.3km, 인천공항과 36km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철과 다소 거리가 있었던 이대목동병원의 단점을 보완했으며 전용출구부터 병원 내부로 들어오는 통로에 은행, 편의점, 전문식당가, 소품점, 의료기기상 등을 배치해 고객이 헤매지 않고 필요한 용무를 해결할 수 있게 했다.

◇한국여성의술 132년의 역사가 살아있는 병

이들은 보구녀관(普救女館) 한옥건물을 복원해 한국여성의술 132년의 역사와 정신을 이어간다. 보구녀관은 이화학당 설립자인 메리 F 스크랜튼 여사가 학당을 설립한 다음 해인 1887년, 아파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당시의 조선 부녀자들을 위해 세운 한국 최초 여성전문병원이자 이대의료원의 전신이다.

이대서울병원은 이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아 병원 직제에 사회공헌부를 신설했다. 이대서울병원 관계자는 “그동안 이화의료원 내에서 산발적으로 시행됐던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해 아픈 이들과 함께하고 국내외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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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도의가 스마트수술실에서 의료진들과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이대서울병원

◇중증질환·연구에 강한 병원

병원은 새로운 의료진을 영입하고 병원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뇌하수체종양 수술 명의인 김선호 교수와 폐암 명의인 성숙환 교수를 영입한 데 이어 지속적으로 명의급 의료진을 영입하고 있다. 심장이식 명의인 서동만 교수, 대장암 명의인 김광호 교수 등 기존 의료진과의 협진으로 심뇌혈관질환, 암, 장기이식 등 중증질환 분야의 경쟁력을 높였다.

또 대학병원으로서 연구역할도 강화 중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 산하 양병원, 의과대학, 이화여대가 교육·연구·진료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이화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클러스터’를 구축해, 글로벌 첨단 융복합 헬스케어 연구 허브로 도약할 계획을 세웠다.

◇시스템과 의료진이 스마트한 병원

이대서울병원은 국내 최초로 올림푸스 ‘엔도알파’수술실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나의 터치패널로 수술에 필요한 각종 의료기기를 조정해 수술시간을 단축하고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임상통합상황실을 통해서는 환자의 생체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살피며 응급환자를 즉시 발견해 선제대응을 가능케 했다.

이외에도 적은 피폭량과 짧은 검사 시간으로도 선명한 영상정보 획득이 가능한 최신 디지털 PET-CT, 다빈치 SP(Single port) 로봇 수술기, 방사선 암 치료기 리니악, 최신 혈관조영술기인 이노바 IGS 630 등 최신 의료기기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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