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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까다로운 좌타자 공략법도 ‘레시피’ 대로 소화했다. 역시 오프 스피드가 답이다.
시즌 10승 재수에 나선 ‘코리안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이 지난달 8일 어머니날에 이어 17일(한국시간) 어버이날에도 완봉 페이스로 경기를 풀어내고 있다. 상대 타자를 철저히 분석한듯 거침없는 투구로 야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투구수 단 45개로 4이닝을 막아냈다. 1회 안타 2개, 3회 안타 1개를 각각 내줬지만 도망가지 않는 적극적인 공략으로 컵스 타자들의 배트를 이끌어내고 있다.
경기 시작부터 우타자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선점한 류현진은 좌타자인 앤소니 리조,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날카로운 타구를 허용했다. 1회 만난 리조에게는 포심 패스트볼로 공략하다 빗맞은 중전 안타를 내줬고, 2회 만난 헤이워드에게는 컷 패스트볼로 공략하다 좌익수 머리 위로 날아가는 정타를 내줬다.
4회초 선두타자로 리조를 다시 만난 류현진은 홈플레이트 좌우를 오가는 포심 패스트볼로 수 싸움을 시작해 체인지업 두 개를 잇따라 던져 스윙을 끌어내는데 선공했다.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포심으로 시선을 흐트러뜨린 뒤 커브를 결정구로 구사해 1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침착하게 1루 커버에 들어가 리조를 처리한 류현진은 윌슨 콘트라제스와 데이비드 보토를 각각 3루수, 유격수 땅볼로 돌려보내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좌타자 몸쪽에 찔러 넣는 체인지업과 빠른 커브 조합이 가운데에서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왼손 투수 특유의 볼 궤적을 상쇄할 강력한 무기로 떠올랐다.
타선이 빈타라 1점밖에 따내지 못했지만 홈 경기에 특히 강한 류현진의 성적을 고려하면 중반까지는 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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