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만날 수 있다. 만날 때마다 눈길을 사로 잡는 완벽한 제구로 청량감을 안긴다. 정작 본인은 이길 때든 질 때든 ‘킵 고잉’(Keep Going)만 외친다. 등판할 때마다 많은 것이 걸려 있지만 결과가 아닌 ‘온전한 시즌’을 치르겠다는 의지가 묻어난다. 한·미 통산 150승을 눈 앞에 둔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 얘기다.
류현진은 27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리는 워싱턴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지난 2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홈 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11승(2패)째를 수확한 뒤 일주일간 휴식과 훈련을 반복하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25일(한국시간)에는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와 캐치볼을 하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남다른 손 끝 감각을 가진 류현진은 캐치볼을 통해 볼 궤적과 회전 등을 점검하며 컨디션을 조율한다. 별도의 불펜피칭으로 힘을 소모하는 것보다 축척된 힘을 자신의 등판에서 쏟아내는 류현진만의 루틴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자신의 루틴을 정확히 지키듯 올시즌 최고의 성적을 내면서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모습이다. 악전고투 끝에 시즌 10승을 달성했을 때도, 올스타전 선발등판 영예를 안았을 때도 류현진은 ‘킵 고잉’만 외쳤다. 결과를 신경쓰기보다 계획한대로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다.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고 나면 결과는 따라올 것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
이번 등판에도 많은 것이 걸려 있다. 우선 시즌 12승과 함께 한·미 통산 150승 고지를 밟게 된다.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에서 98승(52패 방어율 2.80)을 따냈고 빅리그에서 51승(30패 방어율 2.94)을 거둬들였다. 푹 쉬고 나선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엿새 이상 휴식 후 등판한 경기에서는 방어율 2.62로 좋았다. 12승을 따내면 다승 공동 2위 그룹으로 올라설 수 있다. 25일 현재 다승 1위는 워싱턴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로 아메리칸리그 휴스턴의 저스틴 벌렌더와 함께 13승을 따냈다. 선발 맞대결은 불발됐지만 워싱턴이 자랑하는 선발 맥스 셔져(9승 5패 방어율 2.30)와 격차를 더 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통산 네 차례 워싱턴을 만나 2승 1패 방어율 1.35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월 1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상대했을 때도 8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한 투구를 했다. 다저스 불펜진이 어느 정도만 버텨주면 승리를 따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물론 경계해야 할 요소도 많다. 홈런 29개를 쏘아 올린 앤서니 랜던과 21개를 친 후안 소토의 일발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 다저스가 홈에서 치른 LA 에인절스전에서 잇따라 패해 분위기가 처져있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zza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