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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 LA 다저스 공식 트위터 캡처.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복수혈전에 성공하면 징크스 탈출과 함께 사이영상을 향한 커다란 발자국을 찍는다.

LA 다저스 류현진(32)의 다음 선발 등판이 8월 1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 원정경기로 확정됐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8일 워싱턴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오는 30일부터 진행되는 콜로라도와 원정 3연전 선발투수를 발표했다. 30일은 마에다 켄타, 1일은 류현진이 콜로라도 홈구장 쿠어스필드 마운드에 오른다. 로스 스트리플링의 부상자 명단 등재로 31일은 훌리오 유리아스를 선발 등판시키거나 불펜데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류현진에게는 위기이자 기회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총 5차례 쿠어스필드 경기에서 방어율 9.15로 이례적인 부진을 겪었다. 지난달 29일 올시즌 첫 쿠어스필드 등판에서도 4이닝 9피안타(3피홈런) 7실점으로 무너졌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그렇듯 쿠어스필드서 변화구 제구에 애를 먹으며 콜로라도 거포들의 장타를 억제하지 못했다. 방어율 1.74로 홀로 1점대 방어율을 사수하고 있으나 지난달 쿠어스필드 경기를 제외하면 방어율이 1.29에 달한다. 최근 16경기 중 쿠어스필드 등판을 제외한 모든 경기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던 것까지 돌아보면 여러모로 치명타가 된 로키 산맥 등정이었다.

물론 여전히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레이스 맨 앞자리에 있다. 지난 27일 워싱턴과 원정경기서 6.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최대 경쟁자 맥스 셔저(워싱턴)를 방어율 0.67 차이로 따돌렸다. 셔저가 크게 앞서 있었던 소화이닝도 4.2이닝으로 차이를 좁혔다. 셔저가 등과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약 3주 동안 결장했고 다음 등판 일정도 확정짓지 못한 사이 류현진은 페이스를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다. 미국 유력 매체 워싱턴포스트 또한 “류현진의 사이영상을 향한 질주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불과 지난달까지만 해도 워싱턴포스트는 류현진보다 셔저를 사이영상 우선순위에 뒀다. 하지만 7월 들어 사이영상 레이스는 류현진 ‘독주’ 체제로 재편됐다.

류현진이 오는 1일 쿠어스필드 악몽에 마침표를 찍으면 독주 체제는 보다 단단해질 게 분명하다. 좋은 기억보다 나쁜 기억이 많은 쿠어스필드지만 2014년 6월 7일에는 6이닝 2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낸 경험도 있다. 지난달 쿠어스필드 경기에선 2회부터 4회까지 3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순항했으나 5회에 연달아 장타를 허용하며 고개숙였다. 네 가지 구종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타자를 요리하는 류현진이지만 쿠어스필드에선 제구가 잘 되는 구종으로 선택지를 좁히는 다른 접근법도 필요하다. 분석능력이 뛰어난 만큼 해답을 갖고 복수혈전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 투수로 우뚝 서면서 상대의 현미경 분석과 변칙 빈도도 부쩍 늘었다. 최근 류현진을 상대하는 타자들은 때 특정 코스를 포기하거나 콘택트 스윙 혹은 번트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7일에도 워싱턴 타자들은 수차례 번트를 시도하며 다득점을 포기하고 1점만 바라보는 스몰볼 야구를 강행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흔들림없이 7월 방어율 1.35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올시즌 마지막 로키 산맥 등정까지 무사히 마친다면 사이영상을 향한 칠부 능선을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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