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혜리 기자]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 인하한 가운데, 향후 미국을 비롯해 한국에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뒤따를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예상보다 덜 비둘기적(완화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인하의 가능성을 놓지 않고 있다.

1일 새벽 파월 의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를 두고 “명확히 보험적 측면”이라며 “장기적인 연쇄 금리 인하의 시작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실망한 미 증시는 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1.23% 하락한 26864.27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는 1.09%, 나스닥은 1.19% 하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가 한번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의 기대 심리 과열을 막으려는 것으로,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파월 의장은 발언 말미에 “나는 그것(금리 인하)이 단지 한 번이라고도 말하지 않았다”며 여운을 남겼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섰을 때 최소 3차례 금리를 낮춰왔던 사례들을 고려하면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은 금융시장의 지나친 기대를 조정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연준은 연내 추가로 한 차례 기준금리를 낮추고 이후 경제지표와 불확실성 요인을 보고 대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내렸던 한국은행도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오는 2일 일본이 한국에 대해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명단)’에서 배제하는 등 수출 규제가 현실화될 경우 그 가능성은 배가될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 상황을) 우리나라 인하와 곧바로 연결시킬 수는 없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경제 상황이 많이 악화하면 (금리 인하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앞서 금리를 인하했으나 사실상 이번 미국 금리 인하가 확실시된 상태에서 이뤄진 만큼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가 이뤄지면 한국도 추가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리기자 kooill9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