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3) 울트라부스트19_손흥민

[스포츠서울]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올해 초 완전히 새로워진 실루엣과 한층 강화된 기능성으로 패션과 러닝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울트라부스트19’의 새로운 컬러 버전을 출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디다스 러닝화의 대명사가 된 ‘울트라부스트’ 시리즈는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할만큼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부스트(Boost) 기술이 적용된 제품은 2013년 출시 이후 약 2초에 한 켤레가 판매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당시 첫 울트라부스트를 경험했을 때 다소 충격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이전 러닝화에서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외형도 그랬지만 신고 달렸을 때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스프링처럼 강한 힘에 절로 감탄이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진화를 거듭한 울트라부스트는 올해 ‘울트라부스트19’란 이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과 가수 손나은이 CF에서 스포티하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매력을 선보인 바로 그 러닝화다. 기존 제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기능성과 세련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시크한 블랙 컬러로 출시된 남성용을 선택했다. 다양한 패션 스타일에도 세련되게 매치할 수 있는 디자인이어서 운동할때는 물론 캐주얼 차림의 일상복에도 잘 어울릴 듯 싶었다. 미끈한 외형에 니트 형식의 갑피는 여전히 세련된 느낌으로 다가온다. 특히 버선 코처럼 살짝 올라간 앞축의 곡선이 무척 매력적이다.

(이미지5) 울트라부스트19
‘울트라부스트19’ 여성용(왼쪽)은 올 여름 유행인 네온 컬러의 코랄, 블루의 조합으로 한층 더 트렌디하고 시원하면서도 산뜻한 느낌을 선사한다. 반면 남성용은 다양한 패션 스타일에도 세련되게 매치할 수 있는 시크한 블랙 컬러로 출시됐다.

걸어보고 달려봤다. 신는 순간 바로 발을 조여주는 느낌이 전해져 왔다. 좀 두꺼운 양말을 신은 듯한 착용감이라고 할까. 삐죽 나온 뒤축을 잡고 발을 밀어넣어 신는 구조다. 신축성이 좋은 갑피가 둥그렇게 발 전체를 감싸는 밀착감이 매우 뛰어났다. 조여주는 느낌이 그리 답답하지 않았다. 오히려 꽉 찬 느낌이랄까. 맞춤 신발처럼 애매한 사이즈의 내 발에 꼭 맞는 것같아 신통방통했다. 통기성도 뛰어나 요즘같은 무더위에 제격이다. 아디다스는 이 특수한 니트 재질의 갑피가 ‘러닝 시 러너의 발 사이즈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양말을 신은 듯한 뛰어난 착용감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물집이나 쓸림 현상과 같은 상처 예방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가볍고 부드럽다보니 갑피의 내구성이 떨어질 것이란 불안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날카로운 것이 걸리기라도 하면 외피가 쉽게 상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전작 울트라부스트를 신어본 경험에 비춰보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그럴 일이 없었고 생각보다 갑피가 훨씬 더 견고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제품은 더욱 촘촘했다.

(이미지4) 울트라부스트19

‘울트라부스트19’를 착용하고 발을 내딛는 순간 전작들이 그랬던 것처럼 발바닥에서부터 강한 에너지가 전해져 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이런 감은 처음 신어본 이들에게는 신세계 같은 경험이다. 이는 ‘부스트’란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부스트는 열가소성 폴리우레탄 엘라스토머(TPU)을 수 천 개의 에너지 캡슐로 제작하여 중창에 적용한 기술이다. 이번 ‘울트라부스트19’는 에너지 리턴과 뛰어난 탄력감의 부스트 소재를 기존 울트라부스트 러닝화 제품 대비 20%가량 추가해 한 층 더 뛰어난 반응성을 제공해준다고 했다. 덕분에 별다른 노력없이도 전작들보다 한층 강화된 쿠셔닝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신고 잠시 달려보니 통통 튀는 듯한 느낌이 질주본능을 더욱 자극했다.

‘울트라부스트19’ 러닝화는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다. 물론 개인적 취향에 따라 실로 짠듯한 갑피가 불안해보이고 비가 오면 대책이 없다는 것을 단점으로 꼽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방수성은 전작들에 비하면 훨씬 진일보해 큰 비가 아니면 그다지 불편하지 않았다. 미끄러운 바닥에서도 뛰어난 접지력을 발휘했다. 21만 9000원,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래도 그동안의 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울트라부스트 시리즈 초기 제품 가격에서 단 1원도 오르지 않았다는 점은 소비자에게 어느정도 위안이 되지 않을까.

유인근기자 ink@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