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윤경 기자] 오비맥주 노동조합이 임금협상으로 인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파업이 가결됐다. 노조는 회사와 임금협상이 안될 경우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 노조가 파업 찬반 투표를 개표한 결과 노동조합원 875명(재적인원 926명) 중 785명이 찬성했다.

노조는 사측과 총 14회에 걸친 협상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찬반 투표에 돌입했다. 현재 노조 측은 임금 8%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동결을 제시한 상황이다.

노조 측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냈기에 임금 인상 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실제 오비맥주는 지난해 5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30%에 달했다.

노조 측은 당장 파업에 돌입하지 않고 파업 투표 결과를 회사 측에 전달하고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오비맥주의 상황이 여러가지 면에서 좋은 편은 아니라 파업으로 이어지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측은 최근 수년 동안 임금 협상과 관련해 갈등을 빚어 왔다. 회사는 △2013년 6% △2014년 4.7% △2015년 4.7% △2016년 3.5% △2017년 4.5% 연봉을 인상했다.

향후 총파업이 진행될 경우 오비맥주는 여름 성수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물량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비맥주 노조는 2016년 8월 일주일간 총파업에 나서 일부 지역에서 ‘카스’ 품절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회사 측과 노조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아직 파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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