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포씨게이트가 병원 창구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모바일로 진료 예약·접수·등록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목받고 있다.
진료비 수납 키오스크 등 병원 자동화 서비스로 2000년 사업을 개시한 포씨게이트는 지난 20여년 간 전문성을 키워왔다. 현재는 종합병원 등 전국 상급종합병원의 내원객 자동화 서비스 중 80%의 점유율을 가진 국가대표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로 자리잡았다.
8일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중반까지 전 세계 종합병원 중 약 10%가 스마트병원 구현에 착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대형병원도 포씨게이트를 중심으로 이러한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병·의원의 스마트병원 구축 첨병에 포씨게이트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IT강국인 한국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발돋움할 수 있도록 포씨게이트가 그 포석을 충분히 마련했다는 전언이다.
◇모바일 서비스로 ‘줄’ 사라진 스마트병원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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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의료서비스 불만족 1위는 ‘긴 대기시간’(44%)’이다. 이는 의료선진화를 위해 개선되어야 할 시급한 1순위 과제로 꼽혔다. 그런데 포씨게이트가 개발한 ‘큐어링크’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러한 문제점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큐어링크를 통해 예약·접수·등록부터 수납, 보험료 청구까지 의료 관련 서비스를 스마트폰만으로 간편히 해결할 수 있다.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병원용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카카오톡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어르신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이들은 디지털 전송방법을 택했다. 환자가 병원 방문 시 수납창구를 들러 대면서비스를 이용해야하는 불편함을 없앤 것이다. 이용자 대다수는 이 서비스로 인해 시간절약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응답했다.
병원비 결제는 모바일로 연계된 결제 페이지에서 신용카드, 카카오페이, 페이코 등 다양한 스마트페이 앱을 통해 이뤄진다. 결제 후에는 환자가 원하는 약국으로 처방전을 전송하는데, 이때 사전결제 하면 약국에서도 대기시간 없이 조제약을 수령할 수 있다.
모든 안내는 카카오톡 기반의 대화형 서비스로 이뤄져 마치 AI(인공지능)가 안내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진료·검사실 안내서비스도 문답을 통해 바로 받을 수 있다.
큐어링크는 보험료 수령 절차상의 복잡함도 없앴다. 기존에는 진료 수납 후 관련 영수증을 사진 촬영하는 등의 단계가 필요했다. 하지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험료 수령 절차를 바로 진행해준다.
이미 한림대의료원 산하 성심병원, 서울대병원, 차병원, 의화의료원 등 대형병원에서는 큐어링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는 병원 안은 물론 밖에서도 그야말로 ‘스마트’한 의료서비스를 누린다.
한편 2017년 개발돼 지난해부터 전국적으로 보급된 큐어링크 이용자는 누적 90만명에 이른다. 현재 월 1만명 정도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스마트병원 서비스 이용객이 매월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키오스크로 메르스 예방을…사우디서 좋은 반응| 포씨게이트 CSTS를 사용하고 있는 기자의 모습&21745; 제공|포씨게이트 |
포씨게이트는 키오스크(무인 종합정보안내시스템)로 환자의 안면온도까지 자동측정할 수 있는 ‘CSTS’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종합병원에서 등록, 수납, 처방전 발급 등을 위해 사용하는 키오스크가 환자의 건강상태까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간 병원이나 공항 등에서 활용하는 열 적외선 카메라는 설치·운영에 필요한 비용이 많이 들어 제한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었다. 반면, 포씨게이트에서 개발한 솔루션 CSTS는 이미 설치된 키오스크에 간단히 소프트웨어를 추가하는 방식을 적용해 비용절감, 효율성 증대 효과를 준다. 따라서 전염병 발생 시 저렴한 비용으로 넓은 지역에 설치해 의료진의 감염 우려 없이 대중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디지털화된 정보를 통해 추적 등 초기 대응에 리하며 병원정보시스템(HIS)과 연계해 효과적인 방역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상시 주요 출입구에 배치해 모든 출입자를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안면 온도를 측정하도록 함으로써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비상방역망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회사 측은 ▲근접 센서링을 활용한 최적 위치 탐색 기술 ▲안면 추적 정확도를 높이는 인공지능 ▲기술 보급형 화상장비로도 구현 가능한 안면인식기술 등을 솔루션에 탑재했으며 관련 기술 및 솔루션을 특허출원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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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씨게이트는 이렇듯 충분한 경쟁력을 토대로 최근 ‘사우디왕립병원(KFMC, King Fahad Medical City)’에 체온측정 무인기기 키오스크를 180대 수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24일까지 총 165명의 메르스 환자를 보유한 나라다. 그만큼 메르스 검진을 위한 체온측정기기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씨게이트가 메르스 방역에 필수적인 비접촉 체온측정 무인기기 키오스크를 개발해 환자간, 환자-의료진간 호흡기를 통한 전염 가능성을 차단한 것이다. 기기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오는 10월 한국 시장에도 도입된다.
이미 2006년부터 병원자동화 구축을 위해 중동지역에 진출한 포씨게이트지만, CSTS 솔루션 개발은 사우디왕립병원(KFMC, King Fahad Medical City)의 요청으로 진행됐다. 지난 2년간 병원 특성에 맞춘 연구과정을 거쳐 최근 본격 가동했다.
포씨게이트에서 개발한 CSTS 솔루션을 활용하면 단순 온도측정은 물론 실시간 디지털 판독을 통한 감염환자 동선파악도 용이하다. 이를 통해 의료진, 방역요원은 현장조치를 보다 신속하게 취할 수 있다.
포씨게이트 관계자는 “사우디 등 중동에서의 진출 경험을 바탕으로 해당 기술을 고도화한 뒤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며 “향후 혈압·몸무게 등 신체 측정을 위한 키오스크 기술 확장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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