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규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훈훈한 외모에 매력적인 보조개를 가진 김민규(26)가 배우로서 그리고 26세 청년으로서 솔직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2013년 Mnet 음악 드라마 ‘몬스타’로 데뷔한 김민규는 tvN ‘시그널’에서 황의경 역을 맡아 눈도장을 찍었고, 이후 tvN ‘이번생은 처음이라’, OCN ‘멜로홀릭’,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MBC ‘부잣집 아들’, 웹드라마 ‘오늘도 형제는 평화롭다’, ‘좋맛탱’ 등을 통해 연기력을 차곡차곡 쌓아나갔다. 그리고 최근 종영한 KBS2 월화극 ‘퍼퓸’을 통해 월드스타 윤민석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해온 그이지만 사실 지금의 김민규를 알린 건 예능이다. 2017년 김민규는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 박보검을 닮은 훈훈한 외모와 함께 부드러운 가창실력을 선보여 시청자들과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실검 1위를 했다. 무려 3일이나 가더라. 너무 신기했다.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것도, OST에 참여할 수 있는 것도 그 프로그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노래도 잘 부르는데 아이돌을 할 생각은 없었냐고 묻자 “일단 춤을 못춘다”고 웃은 그는 “사실 노래도 잘하지 않는다. ‘너목보’는 노력의 결과다. 출연 결정이 나고 3개월간 레슨을 받았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너목보’에 출연에 고민도 많았다. “원래는 출연할 생각이 없었다. 노래는 제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가수의 꿈을 갖고 계신 분들에겐 너무 큰 기회의 프로그램인데 혹여나 제가 한사람의 자리 뺏는건 아닐까 조심스러웠다. 이왕 하는거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해서 3개월간 열심히 했다.”

출연 당시 배우 박보검 닮은 외모로도 화제를 모았던 김민규다. 이를 언급하자 “너무 영광이다”면서도 “선배님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김민규는 본인 외모에서 가장 자신있는 부분을 ‘보조개’로 꼽았다. 그러면서 “제 얼굴이 강아지상, 공룡상이란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래서인가 로맨스 연기를 많이 하긴 했는데 외모 때문에 배역의 한계를 느낀 적은 아직 없다”고 이야기했다.

배우 김민규

김민규는 지난 11일 시즌1을 종영한 MBC ‘호구의 연애’에서 채지안과 달달한 로맨스 케미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얻었다. 채지안과의 러브라인이 배우로서 부담스럽진 않았냐는 말에 “부담은 없었다. 어느새 저도 모르게 몰입해서 했던 거 같다”며 진심을 다해 촬영에 임했다고 답했다. 채지안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냐고 묻자 “현재는 안부정도만 묻고 지내는 상태”라고 이야기했다.

실제 연애스타일에 대해서도 “‘호구의 연애’ 속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 직진하는 스타일이고 잘 챙겨주는 스타일이다”라며 이상형에 대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 좋다. 그래서 연상에 더 끌리는 거 같다. ‘차도녀’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공개연애에 대한 생각에 대해선 “크게 상관없다. 상대방에게 맞추는게 중요하다”며 쿨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김민규지만 그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이렇게 생겼지만 상남자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성격이 정말 거친 편이다. 앞만 보고 ‘하면 해’ ‘가면 가’ ‘그냥 해’ 이런 성격이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예능 속에 비춰진 자신의 모습에 대한 아쉬움도 남았다고. “실제론 쿨한데 쿨하지 못하게 나온다. 연애할 때 많이 맞추고 배려하는 스타일이다. 남사친을 만나도 믿기 때문에 상관 안한다”는 그는 “하지만 그건 제 여자친구일 때 얘기고 ‘호구의 연애’에서는 연인관계로 정의 내려지지 않은 ‘썸’의 관계이기 때문에 누가 언제 대시할지 모르는 상황이지 않나. 상대방의 마음에 대한 확신이 없으니까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답답했던 거 같다. 서운한 감정도 다 티가 나다보니 ‘지질하다’고 욕을 먹기도 했는데 ‘질투의 화신’처럼 비춰져 조금 아쉽다”고 솔직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로 인해 김민규는 데뷔 6년 만에 처음으로 악플에 시달리기도 했다. “솔직한 제 성격을 보여드린 건데 ‘지질하다’ ‘어리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26년이란 시간을 마치 제가 잘못 살아온 것처럼 받아들이게 되더라. 원래는 댓글을 엄청 챙겨보는 편인데 ‘퍼퓸’을 하면서는 한 번도 안봤다. ‘퍼퓸’에서 민석이는 자신감 넘치는 캐릭터인데 악플로 멘탈 흔들리면 연기적으로 몰입이 어려울 거 같았다.”

동명이인인 Mnet ‘프로듀스X101’ 연습생 김민규에 대해서도 응원의 말을 남긴 그는 “나중에 성인이 되면 술 한잔했으면 좋겠다”면서 “그런데 제가 술을 잘 못 마셔서 커피 한잔해도 좋을 거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선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지만 영화 ‘남자가 사랑할때’ 황정민 선배님 같은 진한 로맨스 연기를 해보고 싶다. 또 ‘베테랑’ 유아인 선배님이 한 인상깊은 악역 연기도 욕심이 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민규는 배우로서 목표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거다. 제가 울 때 따라 울고 같이 화내는, 감정 전달자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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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