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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정수 기자] 휴온스·대원제약·동화약품이 수년에 걸쳐 치열한 순위전을 이어가고 있다. 순위전 속에서도 상위권 제약사를 웃도는 성장 속도로 3천억원대 제약사에 올라서면서 중위권 제약사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올해 상반기에 매출액 153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1403억원 대비 9.57% 성장했다.
이로써 같은 기간 매출액 1495억원을 거둔 동화약품에 앞서면서 매출액 1562억원을 기록한 휴온스를 근소한 차이로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본래 순위 역전은 의미있는 수로 통하기 마련이지만, 세 제약사는 그간 수차례에 걸쳐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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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만 하더라도 셋 가운데에선 동화약품이 2232억원으로 가장 앞섰다. 그 뒤에 휴온스와 대원제약이 각각 2151억원, 2130억원으로 뒤따랐다.
2년 뒤 2017년에는 상황이 역전됐다. 휴온스가 2780억원을 기록하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대원제약과 동화약품을 따돌렸다. 대원제약과 동화약품은 각각 2633억원, 2588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을 거뒀음에도 휴온스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음해인 지난해 상반기에는 동화약품이 1563억원을 기록하면서 다시 선두로 올라왔다. 그러나 지난해 연간 매출액에서는 하반기에 뒷심을 발휘한 휴온스가 3133억원으로 3066억원을 기록한 동화약품을 60억원 차이로 제치고 재역전에 성공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까지 두 제약사와의 경쟁에서 선두로 치고 나오진 못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500억원대를 넘은데다 휴온스와의 격차까지 좁히는 데 성공하면서 선두 자리까지 넘볼 수 있는 고지에 올랐다.
특히 경쟁 구도에서 돋보이는 것은 성장률이다. 휴온스는 지난해 매출액이 2015년과 비교해 45.6% 성장했다. 같은 기간 동화약품은 37.3%, 대원제약은 33.1% 증가했다. 이는 GC녹십자, 대웅제약, JW중외제약, 한독 등 일부 상위권 제약사 등이 20% 내외 성장률을 보인 것과 비교해 높은 성과다.
세 제약사 성장세는 안정적인 주력 제품 매출 증가와 사업다각화를 통한 사업범위 확대 등에 따른다. 휴온스는 휴온스글로벌을 지주사로 하는 경영체제를 확립한 후 전문경영인을 통한 책임경영으로 사업 확장에 성공했다.
대원제약은 진통제 전문의약품 ‘펠루비’, 종합감기약 일반의약품 ‘콜대원’ 등을 주력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의약품 위탁생산도 주력사업으로 성장시켰다. 동화약품도 일반의약품 액상소화제 ‘활명수’ 제품군과 후시딘·판콜·잇치 등 대중 인지도가 높은 제품을 주력으로 외형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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