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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어떤 대우을 해주지?’
강한 임팩트는 없지만 팀에는 없어서는 안될 소금같은 존재들이 있다. 풍부한 경험으로 무장해 지금도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와 불펜 핵심자원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이가 많고, 한 팀에서 오래 뛰어 팀 고유의 색깔이 짙다. 이런 선수들이 프리에이전트(FA)가 된다면 어떤 대우을 해줘야할까. 오재원(두산) 나주환(SK) 오주원(키움) 박희수(SK) 등 올 겨울 FA 대상자들 이야기다. 이들은 중형 FA로 분류했다. 충분히 매력이 있지만 보상선수까지 얹어주기엔 부담이 따르는 선수들이다.
오재원(34)은 올시즌이 끝나면 FA 재자격을 얻는다. 지난 2015년 겨울 4년 38억원(옵션 4억원)에 계약했는데 올해 계약이 끝난다. 올시즌 지독한 타격 슬럼프에 빠져 성적은 초라하다. 96경기에서 176타수 29안타 타율 0.165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전히 2루와 1루 등 내야수비와 공격적인 주루플레이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타격면에서도 여전히 상대 입장에서는 까다로운 좌타자다. 프로 12년간 통산 타율 0.270에 276도루를 기록했고, 지난해는 타율 0.313을 기록했다. 올시즌 두산의 주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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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환(35) 역시 FA재자격을 얻는다. 지난 2015년 초 1+1년 5억5000만원에 계약한 이후 해마다 계약을 경신한 뒤 올해 다시 재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아니지만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올해는 87경기에서 208타수 49안타 타율 0.236을 기록했다. 통산 1416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오주원(34)과 박희수(36)는 FA신규 자격 취득이다. 올시즌 키움의 마무리로 전격등판하고 있는 오주원은 프로 16년의 베테랑이다. 2004년 신인왕 출신으로 2009년 이후 불펜에 줄곧 뛰고 있다. 올시즌 중간 마무리로 전환해 안정적으로 뒷문을 잠그고 있다. 54경기에서 3승3패17세이브3홀드 방어율 2.45로 나이를 거꾸로 먹은듯 역주행하고 있다. 통산 방어율 4.55에 37승55패23세이브82홀드를 기록중이다.
박희수 역시 32경기에 중간투수로 나서 1패1세이브2홀드 방어율 1.30을 기록중이다. SK의 원조 마무리로 경험이 풍부해 어려운 상황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다.
이들은 모두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들이긴한데 30대 중후반의 나이가 문제다. 이미 하향곡선을 그린데다 내년엔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알 수 없다. 오재원 오주원 박희수는 두산 키움 SK 등 한 팀에서만 뛴 선수들이고, 나주환도 SK에서 13년을 뛰며 4번 우승컵을 들어올린 주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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