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과 여서정
남녀 기계체조 간판 양학선(왼쪽)과 여서정. 강영조기자 kanjo@soprtsseoul.com, 제공 | 올댓스포츠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실전 무대라서 걱정이 됐지만 전국체전은 확실한 리허설로 남았다.

기계체조 국가대표팀은 내달 4일부터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흘간 열리는 제49회 기계체조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선 남·녀 간판 양학선(수원시청)과 여서정(경기체고)이 내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목표로 나선다. 둘을 포함한 대표 선수 12명(남·녀 6명씩)이 세계선수권을 보름여 남겨두고 사전 경기로 열린 제100회 서울 전국체전에서 기량을 점검했다. 큰 대회를 얼마 남겨두지 않고 출전한 터라 부상 우려가 있었으나 대표 선수 전원이 부상 없이 대회를 마쳤다.

실전보다 더 좋은 연습은 없다. 부상 없이 전국체전 마무리하고 세계대회를 준비하기 때문에 이보다 더 좋은 리허설은 없는 셈이 됐다. 신형욱 기계체조 남자대표팀 감독은 “전국체전을 테스트무대로 생각했다. 경기 때 실수 몇 개가 나왔지만 큰 이상은 없다. 전체적으로 몸 상태가 다 좋다”고 평가했다. 이정식 기계체조 여자대표팀 감독 역시 “세계대회를 2주 남겨둔 상태에서 전국체전을 뛰고 간다는 게 부담이었다. 하지만 잘 마무리됐다”며 안도했다.

대표팀은 오는 26일 독일로 넘어가 일주일 넘게 현지 적응에 나설 계획이다. 기계체조는 매 대회마다 기구가 달라 이에 대한 적응도 선수들 성적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이번 대회는 대표팀 선수들이 국내에서 항상 쓰던 제품과 같은 것이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져 기구 적응엔 문제 없을 전망이다. 다만 시차 적응과 컨디션 관리가 관건이다.

역시 도마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양학선(남)과 여서정(여)의 성적이 가장 큰 관심을 모은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남·녀 모두 단체전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낼 경우, 한국 체조 사상 최초가 된다”며 동반 도쿄행에 강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양학선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한국 체조의 올림픽 첫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후 연이은 부상으로 3년 전 리우 올림픽을 건너뛰는 등 부진했으나 근래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 도마에서도 금메달을 땄다. 신 감독은 “연습에서 한 번도 완벽한 착지를 한 적 없던 양학선이 이번에 완벽하게 해냈다”며 “(세계선수권에서)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본인도 개인보다 단체전에 초점을 맞춰 훈련하고 있다. 단체전 출전권을 획득한다면 (양학선의)큰 기여 덕분일 것”이라고 전했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교수가 아버지인 여서정은 지난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 획득으로 스타가 됐다. 지난 6월엔 국제체조연맹(FIG) 채점 규정집에 자신의 고유 기술 ‘여서정(난도 6.2점·뜀틀을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720도 회전하는 기술)’을 등록했다. 연습 겸 뛴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고등부 도마, 마루운동, 단체전까지 3관왕에 올랐다. 전국체전에선 본인의 비기를 아꼈다. 이 감독은 “본인이 했던 것만 잘 소화하면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 몸 상태도 좋다”면서 “현지에 가서도 컨디션 관리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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