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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바디프랜드가 전통적으로 안마의자로 강세를 보여왔던 일본업체들을 제치고 2017년 기준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에서 점유율 8.1%로 1위에 올라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 창립 10년 만에 일군 쾌거다.
반면 파나소닉, 이나다훼미리 등 일본 업체들은 바디프랜드에 밀려 2, 3위를 기록했다.
25일 글로벌 시장 조사 전문기관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2017년 기준 글로벌 안마의자 시장에서 점유율 8.1%로 1위에 올랐다. 파나소닉은 7.7%, 이나다훼미리는 7.2%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바디프랜드가 2000년대 초·중반까지 시장을 장악해온 일본기업을 따라잡아 세계 1위로 올라선 배경으로 ‘초격차 차별화 전략’이 시장에 통했다고 보고 있다.
일본은 70여년 전 처음으로 제품 생산을 시작한 안마의자의 종주국으로, 한국에서도 불과 10여년 전만 해도 파나소닉을 필두로 한 일본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었다. 당시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200억~300억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일본 브랜드의 인지도나 소비자들의 동경은 막강했다.
하지만 실버제품으로 제작된 일본 안마의자는 검정색 위주의 투박한 마사지 기기에 머물렀고, 이 시점에 바디프랜드가 차별화된 안마기기로 틈새시장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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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는 기술, 디자인, 품질, 서비스 등을 중점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우선 바디프랜드는 설립 초기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보유한 현금 대부분을 디자인 역량 강화에 투자했다.
그 일환으로 ‘디자인연구소’와 ‘기술연구소’라는 연구개발(R&D) 조직을 설립했다. 이를 위해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고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안마의자, 또 한국인의 실정에 맞는 기능을 탑재해 마사지기기의 고정관점을 바꾸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다.
2016년 3월에는 헬스케어업계 최초로 메디컬R&D센터를 설립하는 등 기술적 차별화도 시도했다. 메디컬R&D센터에는 정형외과, 신경외과, 한방재활의학과, 내과, 치과, 정신과, 피부과 등 전문의 7명과 의공학자, 음악치료사 등 전문 의료진이 포진했다. 맞춤형 마사지를 기초로 실제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을 결합해 헬스케어와 마사지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전략이다.
슈퍼카 안마의자인 ‘람보르기니 마사지체어’와 성장기 어린이 및 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도 이 같은 맥락에서 출시됐다. 하이키에는 성장판을 자극하는 마사지 기능이 탑재돼 인기를 끌기도 했다. 세계 최초의 두뇌 피로 솔루션 ‘브레인 마사지’는 ‘집중력’과 ‘명상’, ‘이완훈련’, ‘호흡이완’, ‘마음위로’ 등의 세부 프로그램을 갖춰 업계에서도 주목받은 바 있다.
일본과 다르게 실버제품인 안마의자의 타깃을 30~40대로 낮춘 점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천편일률적이던 디자인도 세련되고 밝은 색상으로 바꿨다. 또한 서비스 개선을 위해 최근 무상A/S 기간을 5년으로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본 기업들의 방해도 많았다. 안마의자를 가장 먼저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이나다훼미리는 2014년 말 불쑥 바디프랜드가 ‘자동체형인식’ 기능과 관련한 “자신들의 특허를 침해했으니 사용을 중단하라”는 경고장을 보내며 으름장을 놓았다. 이에 바디프랜드도 2015년 초 이나다훼미리를 상대로 특허무효심판을 청구함과 동시에 특허권침해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이나다훼미리 역시 특허권챔해금지 등의 소송을 추가 제기했으나 특허심판원은 1년 뒤 “이나다훼미리의 특허는 무효”라고 심결했다. 이후 2016년 9월 특허법원은 특허심판원이 내린 결론을 재확인했고, 마지막으로 대법원이 이를 확정했다. 대법원은 이나다훼미리의 특허가 무효라고 판결하면서 “신규성과 진보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안마의자 제조사들이 폭넓게 적용하고 있는 기술을 특정기업의 보유로 볼 수 없다는 취지였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이나훼미리와의 소송은 바디프랜드가 특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R&D에 박차를 가하는 변곡점이 됐다”면서 “이후 특허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변리사를 채용하는 등 내부 정비도 이뤄졌다. 2019년 7월 현재 바디프랜드는 국내와 해외에서 특허, 실용신안, 디자인 등 지적재산권 2060개를 출원, 이 가운데 853개(국내 659개+해외 194개)를 등록한 R&D 강자가 됐다”고 말했다.
향후에도 바디프랜드는 고령화와 헬스케어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바디프랜드는 2017년부터 미국, 중국에 이어 올해 6월 프랑스 파리의 오스만 거리에 660㎡(약 200평)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유럽 안마의자 시장 개척에 나섰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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