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성평등정책 포럼 안내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지난 10년간 흥행작 톱50의 남녀주연비율이 4대1로 나타났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가 지난 10년간 개봉한 한국영화를 전수조사한 결과 여성제작자 비율은 11.2%에 그쳤다. 또한, 지난 10년간 흥행영화 50위권 영화에서 여성 주연 비율은 24.4%였다고 밝혔다.

내용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개봉한 한국영화 총 1,433편(상영횟수 40회 미만 영화, 옴니버스, 라이브 실황 등 제외)에서 여성 제작자 비율은 11.2%, 프로듀서는 18.4%, 감독은 9.7%, 각본은 17.4%, 촬영은 2.7%로 나타났다. 여성의 비율이 가장 낮은 직종은 조명으로 1.4%였으며, 여성의 비율이 남성보다 높은 직종은 의상(83.1%)과 분장(89.3%) 뿐이었다. 여성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진 편집과 미술의 경우에도 각각 36.0%와 39.5%로 다른 직종에 비해 높기는 했지만 여전히 남성의 비율이 높았다. 지난 10년간 전반적으로 여성의 비율이 뚜렷하게 상승한 분야는 없었으며, 거의 모든 직종의 여성비율에 큰 변화를 찾아볼 수 없었다.

지난 10년간 전체 흥행순위 50위 영화 총 468편(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옴니버스 제외)을 대상으로 캐릭터 분석을 해 보았을때, 10년간 여성 주연 영화의 비율은 24.4%이고, 남성주연영화의 비율은 75.6%를 기록했다. 10년 간 크레디트의 등장인물 순서에 따른 주연 1과 주연 2가 모두 남성인 경우는 45.1%로 전체 영화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그동안 남성들이 주연을 맡은 영화가 지배적이었다는 사실이 수치로 증명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주연1과 주연2를 모두 여성이 맡은 영화는 8.3%에 불과했다. 제 1 또는 제 2 주연을 맡은 인물의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여성은 20대가 39.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30대가 31.9%를 차지했다. 남성은 30대가 42.9%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32.2%를 기록했다. 주연 인물의 경우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령대로 설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10년 간 여성감독 영화는 6.2%였다. 또한, 2018년 개봉영화 164편 중 여성 감독 영화는 20편(12.3%)이지만, 10억 또는 최대 스크린 100개 이상의 영화 77편중에서는 9명(11.7%), 순제작비 30억 이상 영화 40편 중에서는 단 1명(2.5%)으로 감소한다.

이같은 결과는 현재 영진위 산하 한국영화성평등 소위원회에서 진행 중인 ‘한국영화산업 성평등 정책 수립을 위한 연구’ 중간발표에서 나온 것으로, 상세한 연구결과는 오는 10월 5일 오후 2시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609호 강의실에서 개최되는 ‘제2회 한국영화 성평등정책 포럼’에 참석하면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포럼은 연구결과 발표와 함께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스태프 좌담회도 같이 열릴 예정이다. 앞으로 성평등한 한국영화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진지한 논의의 자리가 될 것으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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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화진흥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