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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구종 하나 선택이 경기 흐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증명된 5회였다.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못맞추던 마이클 타일러에게 던진 포심 한 개가 자칫 승기를 내줄 위기로 이어졌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다저스)가 다시 한 번 위기를 벗어났다. 실투가 아닌, 구종 선택 미스로 맞은 위기라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3차전에 선발등판해 워싱턴을 상대했다. 1회말 후안 소토에게 기습 선제 2점 홈런을 내준 뒤 빠르게 안정을 찾은 류현진은 4회말 무사 1, 2루 위기를 재치있는 투구로 넘기며 이닝이터 면모를 뽐낼 채비를 했다.
맥스 먼시의 솔로 홈런으로 1-2로 따라 붙은 5회말, 선두타자 브라이언 도저에게 초구 커브를 던져 3루수 땅볼로 유도했을 때까지만 해도 하위타순이라는 점을 고려해 쉽게 이닝을 끝낼 것으로 예상했다. 타일러가 류현진에게 한 번도 안타를 빼앗아내지 못한 데이터도 이런 예측에 한 몫했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경기 흐름이 요동쳤다. 타일러에게 체인지업 6개를 잇따라 던져 풀카운트 접전을 했는데, 7구째를 포심 패스트볼로 선택했다. 6구째 83마일 체인지업이 3루쪽으로 파울이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일러의 스윙이 체인지업을 공략하기에는 여전히 빠르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런데 결정구로 가운데에서 살짝 몸쪽으로 들어가는 포심을 선택하는 판단 실수가 나왔다. 제 타이밍에 맞은 타구는 유격수 키를 살짝 넘어가는 날카로운 안타가 됐다.
워싱턴 벤치는 라얀 짐머맨을 대타로 내세우며 류현진을 압박했다. 닉 허니컷 코치까지 마운드를 방문해 심상치 않은 흐름을 끊기 위해 노력했다. 짐머맨의 1루쪽 날카로운 타구를 먼시가 호수비로 걷어냈지만, 타일러가 2루에 가는 것까지 막지 못했다. 까다로운 트레이 터너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뒤 애덤 이튼을 상대한 류현진은 커터-체인지업-커브-체인지업 순으로 타이밍을 조절하며 1볼 2스트라이크를 만들었다. 바깥쪽 포심이 애매한 높이로 날아들어 이튼의 배트에 맞았지만, 좌익수 정면으로 향하는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됐다.
타일러에게 던진 7구째 포심은, 이날 경기 전체를 관통하는 결정적인 실수가 될 뻔 했다.
zza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