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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마지막 소원을 이룬 것 같아 감격스럽다.”
‘빅초이’ 최희섭(40)이 친정 KIA에 코치로 복귀했다. 최희섭은 23일 스포츠서울과 전화통화에서 “최근 구단의 제의를 받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맷 윌리엄스 감독님과 송지만 코치님을 잘 보좌해서 팀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KBO리그에서 수 많은 감독, 코치님들과 생활하면서 보고 배운 것들을 후배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각오다. 볼 많이 올려주고, 많이 줍는 게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낮은 자세로 선수들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KIA에서 은퇴한 뒤 메이저리그 해설위원으로 활약한 최희섭은 한국인 최초의 야수 메이저리거였다. 시카고 컵스와 LA다저스, 플로리다(현 마이애이) 등에서 활약하며 40홈런 120타점 타율 0.240을 기록했다. 2007년 KIA에 입단해 9시즌을 뛰었고 100홈런 393타점 타율 0.281로 2009년 KIA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빅리그 출신인데다 최근까지도 메이저리그 트렌드를 면밀히 파악한 덕에 윌리엄스 코치의 야구이론을 선수들에게 쉽게 전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희섭은 “윌리엄스 감독님은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 상대팀으로 지켜봤다.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굉장히 섬세한 분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감독님의 야구철학을 배운 뒤 선수들과 공유하겠다. 기술을 가르친다는 개념이 아닌 내가 가진 이론과 정보를 선수들과 나눈다고 보는 게 맞다. 사실 코치는 선수들이 빛날 수 있도록 돕는 조력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자리”라고 말했다.
코치 제안을 받은 뒤 한 달가까이 선수단 분석과 이론 정립에 열을 쏟았다. 이날 함께 선임된 송지만 코치와도 타격이론이나 코칭방향성 등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철저한 준비를 시작했다. 윌리엄스 감독도 “코칭스태프가 먼저 준비를 해야 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만큼 최희섭도 준비를 한 상태에서 팀에 합류한다는 구상이다.
꿈에 그렸던 일이다. 최희섭은 “내가 가진 경험과 철학, 정보 등을 선수들과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늘 꿈꿔왔다. 혼자 알고 있기에는 아까운 것들도 있어 후배들과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손꼽아 기다렸다. 고향이자 친정팀인 KIA에서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운데 1군에서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영광”이라며 감격스러워 했다.
잠시 멈춰있던 ‘빅초이’의 야구 시계가 바삐 돌아가기 시작했다.
zza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