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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 황대헌의 금메달로 기뻐하기엔 여자 쇼트트랙의 부진이 뼈아프다.
지난해 평창 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했던 여자 쇼트트랙 최강자 최민정(21·성남시청)이 새 시즌 월드컵 첫 레이스에서 예상밖 탈락으로 충격을 던졌다. 최민정은 3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대회 여자 1500m 준결승 2조에서 2분34초713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4위에 그쳤다. 각 조 1~2위만 6명이 싸우는 결승에 오를 수 있었으나 최민정은 각 조 3~4위가 최종 순위를 위해 싸우는 파이널B로 내려가야 했다. 파이널B에선 넘어져 완주조차 하지 못했다.
여자 1500m는 2002년 고기현, 2006년 진선유, 지난해 최민정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3명을 배출한 한국 쇼트트랙의 대표 종목 중 하나다. 그러나 월드컵 첫 대회에서 에이스 최민정이 결승 진출에 실패한 것은 물론 김아랑(4위), 노도희(준준결승 탙락)까지 동반 부진한 결과를 낳았다. 최민정과 김아랑은 각각 준결승과 결승에서 레이스 후반 힘이 떨어져 유럽과 캐나다, 중국 선수들에게 밀렸다. 최민정은 지난 시즌에도 월드컵 첫 대회 1500m에서 노메달을 그쳤으나 결승엔 올라 5위를 했다. 여자 대표팀은 같은 날 열린 취약종목 500m 1차 레이스에서도 참패했다. 김지유가 준결승에서 탈락하는 등 참가 선수 3명이 모두 결승행에 실패했다.
다행히 남자 선수들이 개인전 두 종목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하나씩 따내 자존심을 세웠다. 남자 대표팀 에이스 황대헌은 같은 날 열린 남자 500m 1차 레이스 결승에서 39초729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맨 안쪽 1번 트랙을 배정받아 스타트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 황대헌은 스피드를 계속 끌어 올려 금메달을 따냈다. 39초961을 기록한 빅토르 안(러시아·한국명 안현수)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황대헌은 평창 올림픽 500m에서 우다징(중국)에 이어 깜짝 은메달을 목에 건 뒤 지난해와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이 종목 2연패에 성공하는 등 단거리 최강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단거리에선 누구도 이길 수 없다던 우다징을 수 차례 누르며 대륙의 자존심을 무너트리고 있다. 황대헌은 지난 여름 불미스러운 일의 피해자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번 우승으로 다소 위안을 찾게 됐다.
남자 1500m에선 김동욱(스포츠토토)이 2분16초118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혼성 2000m 계주에선 김아랑(여자)과 김다겸(남자), 박지우(남자), 서휘민(여자)이 번갈아 질주하며 동메달을 땄다.
silva@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