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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이 흔들리는 바르셀로나를 향해 우려를 표했다.
바르셀로나는 6일(이하 한국시간)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F조 4차전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비록 승점 1이라도 챙기며 2승2무(승점8)로 조 선두는 유지했지만, 경기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번 시즌 무기력해진 바르셀로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꼴찌로 처진 프라하를 안방으로 불러들여서도 프라하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고, 그나마 ‘에이스’ 리오넬 메시만 간간히 위협적인 슛을 날리며 팀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러나 중거리슛이 골대에 맞고, 도움을 준 골이 비디오판독(VAR)으로 취소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이름값을 못하는 경기력에 현지 팬들 사이에서는 또 한 번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의 경질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 언론을 통해서는 팀 내부에서부터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외부에서 바라보는 축구인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벵거 전 감독은 메시를 향한 과한 의존도를 지적했다. 영국 ‘비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는 흥미로운 사례다. 그들은 팀으로서 훌륭한 역사를 자랑하고 있고, 메시가 그 정점에 서 있었다. 그러나 오늘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플레이는 그저 메시만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며 “바르셀로나는 환상적인 팀이었지만, 이제 카리스마를 잃었다”고 꼬집었다.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선두를 지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아직 독일 도르트문트, 이탈리아 인터밀란 등 각 리그 강팀들과의 맞대결이 남아있어 더 큰 산을 넘어야만 한다. 벵거 전 감독은 “그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실패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쳐 왔는지에 대해 생각을 해봐야 한다”며 로마와 리버풀을 언급했다. 바르셀로나는 2017~2018시즌 챔피언스리그 AS 로마와의 8강 1차전에서 4-1로 승리했지만 원정 2차전에서 0-3 패배하며 탈락했다. 지난시즌 리버풀과의 4강 1치전에서도 3-0 승리를 거뒀으나 마찬가지로 원정 2차전에서 0-4로 패했다. 2년 연속 같은 방식으로 참사를 겪으며 치욕적인 패배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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