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가수 정준영, 최종훈이 과거 행실에 발목을 붙잡혔다.
지난 13일 검찰은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9부(강성수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정준영, 최종훈의 결심 공판에서 각각 징역 7년, 5년 구형을 요청했다. 또 두 사람 모두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시설 취업 제한 명령도 함께 요청했다.
정준영과 최종훈은 만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 촬영·유포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지난 2016년 강원도 홍천, 대구 등에서 여성을 만취시켜 집단 성폭행 했다는 것. 하지만 이에 대해 지난 7월 진행된 첫 공판에서 정준영과 최종훈은 불법 촬영 및 유포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반성하는 듯 하였으나 집단성폭행 혐의에 대해서는 정준영은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다. 항거불능상태도 아니었다”, 최종훈은 “3년 전이라 기억이 잘 안 난다. 성관계가 아예 없었다”라며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끝내 두 사람의 집단성폭행 혐의가 상당부분 인정된 것.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죄질이 상당하고 피해자들과 합의가 되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과 함께 집단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회사원 권모씨에게는 10년이 구형됐다.
물론 아직 구형만 내려졌을뿐 이들의 최종 형량은 오는 29일 진행될 선고 공판에서 확정지어질 예정이다. 그러나 죄질이 상당해 실형을 피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여론은 “이들의 죄질을 고려했을때 지금의 구형도 부족하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미 사실상 연예계에서 강제은퇴 당한 두 사람. 첫 공판 당시 만난 정준영과 최종훈은 검사가 자신들의 죄목을 읽어 내려가자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러면서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럼에도 이미 물은 엎질러졌다.
이들의 변호인 측은 “3년전 일어난 일이고 이후로는 착실히 살아왔다”라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일처럼 과거라는 부메랑은 결국 현재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두 사람은 스스로 몰락을 자처한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SNS, 온라인 플랫폼 등이 활발해지면서 완전한 비밀은 없어진 세상이다. 스타들에게 가혹한 소리일 수 있으나, 그만큼 그들의 은밀한 사생활도 충분히 드러날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여러 스타들을 연예계로부터 떠나게 한 일어났던 ‘미투(나도 당했다)’ 운동, 학폭(학교폭력) 논란 등도 마찬가지다. 정준영과 최종훈, 그리고 그 일행들이 점점 더 대담하게 벌여온 범죄들도 3년여가 지난 수면 위로 드러난 것. 그동안은 착실히 살았다는 말조차 의구심을 들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특히 성추문은 민감한 정서이기에, 연루가 되는 것만으로도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지만 두 사람은 명백한 범죄 사실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더 실망감을 안겼다. 이들과 같은 몇몇의 타락은 피 땀을 흘려가며 본업에 열중인 스타들의 노력까지 허무하게 만든 셈이다.
때문에 아이돌 등 스타들에게 능력과 실력 뿐 아니라 인성 및 자기관리도 더욱 중요해지는 현실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인터넷이나 SNS가 있었다면 활동을 못했을 스타들도 많다는 소리가 나올때도 있다. 그만큼 세상이 달라졌다. 워낙 실력있는 스타들이 많아 그들의 자리를 대체할 이들도 충분하다. 가혹하다 할 수 있지만 이젠 인성도 필수요소로 꼽힌다”라며 “다만 소속사, 방송사에서도 제대로 살필 방법이 없다거나 특히 소위 뜨고 나면 더욱 케어가 어렵다는 점은 난점이다. 결국 스스로 깨달아야 하는데 하지만 이번 사건들로 인해 업계에도 많은 메시지를 남기게 됐다”라고 귀띔했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스포츠서울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