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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실망하기 이르다. 이제 올림픽을 바라봐야 한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2연패에 실패했지만, 2020 도쿄 올림픽 본선행 티켓 획득 목표는 달성했다. 올림픽까진 앞으로 약 8개월 여의 시간이 남았다. 갈수록 전력이 평준화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결코 많지 않은 시간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교훈을 살려 ‘김경문호’의 발빠른 준비가 필요하다.
프리미어12에 참가한 한국의 가장 선제적 목표는 올림픽 티켓 획득이었다. 지난달 열린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4위에 그치며 보험이 사라진 상태에서 출전한 터라 부담이 컸다. 하지만 같은 대륙에 속한 대만과 호주를 따돌리고 조기에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는데 성공했다. 결승에서 일본에 무릎 꿇으며 대회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설욕할 수 있는 기회는 남아있다.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김경문 감독도 대회를 마치며 “진 경기는 빨리 잊고 부지런히 준비해 도쿄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밝혔다. 주장 김현수도 “어떤 선수들이 다음 대표팀에 뽑힐지 모르지만,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프리미어12를 통해 더 이상 한국과 일본이 세계 야구를 주름잡는 시대는 지났다는 게 증명됐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프리미어12에서도 한국을 꺾은 대만과 이번 대회 최고 다크호스로 떠오른 멕시코 등 그간 한국보다 한 수 아래로 여겨졌던 국가들의 전력은 상상 이상으로 단단해졌다. 나름 전력분석을 철저히 하며 대비했지만 방심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 대만전 완패 후 몇몇 한국 선수들은 “솔직히 대만은 우리가 가볍게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국은 얕봤던 대만의 전력이 예상 외로 강하다보니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결국 꼬인 실타래를 풀지 못한 채 완패를 당했다. 올림픽은 프리미어12보다 동기부여가 큰 대회다. 시즌 중에 열리기 때문에 메이저리그(ML)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의 참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모든 팀들이 꾸릴 수 있는 최상의 전력으로 올림픽 무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한국에 더 이상의 방심은 용납되지 않는다.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는 대표팀의 일정은 순탄치 않았다. 포스트시즌 중에 소집된 터라 완전체를 구성하는데 오랜 시일이 소요됐고, 푸에르토리코와의 2차례 평가전을 치르기 전까지 변변한 실전 경기도 치르지 못했다. 김 감독도 “준비기간이 짧았을 뿐더러 실전을 많이 치르지 못해 감각을 깨우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결승까지 진출하며 선전했지만 결국 일본이란 큰 산은 넘지 못했다.
준우승의 아쉬움을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대회를 치르면서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이 느낀 한계와 문제점을 면밀히 분석해 ‘오답 노트’를 만들어 복기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실력 위주의 선수 발탁도 중요하지만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선수들을 뽑아 상황에 맞는 선수 기용을 하는 대표팀 구성이 우선이다. 다시 제로 베이스로 돌아가 포지션 별로 선수들을 파악해야 한다. KBO리그 10개 구단과 공조해 빈틈없는 선수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내년 2월 시작되는 스프링캠프 때 대표팀 구성의 밑그림을 그리는 게 바람직하다. 8개월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실패를 곱씹으며 발 빠른 준비를 하지 않으면 같은 문제에 직면할 수 밖에 없고, 같은 실패의 반복으로 이어질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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