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나 김혜윤 김보라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SKY캐슬’ 아역들이 한해동안 급성장했다.

지난 연말부터 올초에 이르기까지 안방극장에 파란을 일으켰다고 할 만큼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던 JTBC 드라마 ‘SKY캐슬’의 아역들이 차례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이제는 당당히 드라마를 이끄는 주역으로 발돋움한 모습이어서 더욱 눈길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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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김혜윤. 제공| 싸이더스HQ

가장 최근엔 지난 21일 종영한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김혜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SKY캐슬’에서 예서 역으로 안방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김혜윤이 지상파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으로 도약, 호평받았다. 비록 경쟁작으로 절정의 인기의 KBS2 ‘동백꽃 필 무렵’을 만나 시청률 면에서는 아쉽기는 했지만, 순정만화 속 캐릭터들의 이야기라는 신선한 소재의 줄거리를 김혜윤이 특유의 비타민 같은 매력으로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무엇보다 발랄한 에너지를 보여줘야하는 캐릭터이면서 대부분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로 구성된 출연진 가운데 총대를 메야 하는 주인공을 김혜윤이 맡았기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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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터치’의 김보라.  제공|MI· 스토리네트웍스

‘SKY캐슬’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는 혜나 역으로 연기력을 입증한 김보라는 내년 1월 예정된 채널A ‘터치’를 통해 미니시리즈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할 태세다. 앞서 지난 5월 종영한 tvN ‘그녀의 사생활’을 통해서 아역배우라는 수식어를 떼고 성인배우로 배역을 맡으며 연착륙을 시도한 김보라가 ‘터치’에서는 아이돌 연습생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기까지 새로운 꿈에 도전하는 한수연 역으로 분한다. 전작들과는 또 다른, 밝고 긍정적인 청춘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될 예정이어서 김보라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또한, 주연은 아니지만 존재감을 확인시키는 ‘캐슬’ 아역들이다. ‘SKY캐슬’에서 하버드생 행세를 하다가 들통이 난 세리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줬던 박유나는 지난 여름 인기를 끈 tvN ‘호텔 델루나’에서 소아과 의사이자 송화공주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그려냈다. 박유나는 그동안에도 JTBC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tvN ‘비밀의 숲’ 등 출연하는 작품들이 화제로 이어져오기도 했다. 이에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한 관계자는 “색다른 매력으로 잠재력이 큰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이밖에도 조병규가 tvN ‘아스달 연대기’에 이어 오는 12월 13일 첫방송 예정인 SBS ‘스토브리그’에서 조연으로 실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 드라마 관계자는 “이렇게 드라마 하나에서 많은 아역들이 주조연으로 대거 뜬게 (MBC)‘해를 품은 달’(2012·이하 해품달) 이후 오랜만이라 반갑다. 드라마 흥행의 위력과 아역들의 실력이 밑바탕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해품달’ 당시 여진구, 김유정, 김소현 등이 명품 아역으로 극초반을 이끌며 주연배우로서의 잠재력을 확인시켰을 뿐 아니라 임시완과 이원근 등 등장인물의 아역으로 출연했던 신예들이 대거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지며 현재는 모두 주연급으로 성장했다. 그렇기에 한해동안 급성장한 ‘캐슬’의 샛별들이 언젠가 ‘해품달’의 아역 출신들처럼 안방극장을 평정할 날이 올지 주목된다. 또 다른 제작 관계자는 “스타 캐스팅이 어렵고, 신예를 발굴해 기용하는 건 더 어렵다. 그런데 흥행 드라마를 통해 실력도 입증되고 인지도도 높인 신흥스타가 탄생하면 캐스팅하는 입장에서는 매력을 느끼게 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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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강영조·김도훈기자 kanj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