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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의 지배구조. 제공|삼성증권

[스포츠서울 이주희 기자] 증권사들이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와 지분매각 등 사업 협력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긍정평가를 이끌고 있다.

지난 22일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리포트를 낸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6곳 중 절반이 목표주가를 올렸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미디어 업종 내 톱픽(최선호주)로 제시했고, 신한금융투자는 코스닥을 이끌 미디어 대장주로 꼽았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를 저점으로 내년은 105%, 2021년은 37%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7000원에서 11만2000원으로 28.7% 올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이달 중순 SK증권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계 경쟁과열 구도 속 중장기 관점에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8만8000원에서 9만원으로 올렸다.

앞서 21일 스튜디오드래곤은 모회사 CJ ENM이 보유한 주식 4.99%를 글로벌 OTT 업체 넷플릭스에 1년 내 매각할 수 있는 매도권을 부여받으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날 스튜디오드래곤 주가는 전일대비 6400원(8.31%) 오른 8만3400원, CJ ENM은 3100원(2.09%) 오른 15만1500원에 마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내년 1월부터 3년간(매년 7편씩) 넷플릭스 가입자들이 즐길 수 있는 드라마 21편 이상을 제작·판매할 예정이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인해 스튜디오드래곤 기업가치는 2021년 이후 성장 잠재력을 더 키워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올해는 영업이익 360억원, 내년 750억원, 2021년 1020억원으로 추정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 5편을 제작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영업이익 기여는 300억~400억원으로 기존 대비 150억~200억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내년 1분기부터 미국법인을 설립할 예정으로 해외 사업 확대 본격화할 계획이다.

다만 내년은 애플TV플러스가 출시되고 아마존프라임이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고 2021년은 디즈니플러스가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라 OTT 시장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튜디오드래곤의 올 3분기 매출액은 1312억원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3% 줄었지만 3개 분기 연속 100억원대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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