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91126_164928333
영월 김삿갓면 김삿갓아리랑장터 의복체험

[영월=글·사진 | 스포츠서울 이우석 전문기자] 삿갓 하나 달랑 쓰고 팔도를 누빈 방랑시인 김병연(김삿갓). ‘시선(詩仙)’으로 불린 그가 유년 시절을 보냈고 세상을 떠난 후 다시 돌아온 땅이 바로 영월군 김삿갓면이다.

KakaoTalk_20191126_164928333
영월 김삿갓면 주민 농악대

김삿갓면이 삿갓을 살짝 벗고 농촌 문화의 중심이 되고자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다음달 12일 김삿갓면 옥동리에서 열리는 김삿갓 아리랑장터는 그 화려한 변신의 서막이다. 이날 준공식을 열고 체험시설 늘보(느림문화센터), 아리랑장터, 농·특산물 판매장, 방랑식객 식당 등 부대시설을 공식 개장한다.

,

P1340788
장터는 늘 흥겹다. 풍물패 색소폰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P1340788
장터는 늘 흥겹다. 풍물패 색소폰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실제 지난 5월부터 김삿갓아리랑장터를 열며 각종 미비점을 보완한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추진 위원회(위원장 주인섭)는 공식 개장일인 12월12일부터 정기 열흘장과 관광객 체험거리 등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P1340890
새로 신축한 방랑식객 식당. 관광객이 쉬면서 음식체험을 할 수 있다.

지난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중심지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된 김삿갓면은 이듬해인 2015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국비와 지방비 56억여원을 들여 느림문화센터와 슬로푸드식당, 3도접경장터 및 체험장 등 기초생활기반사업을 추진했다. 공연 시설을 갖춘 마을회관과 함께 농산물판매장·체험관 등이 들어선 김삿갓아리랑장터(지상 2층, 468.58㎡ 규모)도 신축했다.

KakaoTalk_20191126_165243284_02
김삿갓아리랑장터에는 다양한 먹거리 체험거리가 있다.

KakaoTalk_20191126_165243284_02
김삿갓아리랑장터.

KakaoTalk_20191126_165243284_02
김삿갓아리랑장터에 색소폰 공연.

옥동리 마을 주민을 중심으로 구성된 김삿갓면농촌중심지운영위원회는 70년 만에 열흘장(매달 2·12·22일)을 열며 포도, 감자, 옥수수, 버섯, 벌꿀, 와인, 각종 곡류 등을 장터에 내놓고 있다. 장터를 찾아온 관광객을 위해 농악대 풍물공연, 김삿갓의복체험, 음식체험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직접 재배한 토속 농산물을 이용해 조리한 메밀배추부침개, 옥수수밥, 닭백숙, 자두장아찌 등은 강원도 특유의 풋풋한 맛과 영양소로 도시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KakaoTalk_20191126_165243284_02
김삿갓아리랑장터 메밀배추 부침개.

P1340842
김삿갓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추진 위원회 주인섭 위원장

김삿갓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추진 위원회 주인섭 위원장은 “어렵다는 농림부 공모에 선정된 이후 여기까지 오는 동안, 주민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다. 이제 제대로 된 콘텐츠와 하드웨어를 동시에 갖추고 장날을 주민과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 예산을 들여 선정사업을 했으면 거기서 그칠게 아니라 영속적으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 이제 첫 발을 뗐으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촌 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akaoTalk_20191126_165243284_05
관광객들이 김삿갓 의복체험을 하고 있다.

주 위원장은 “소백산, 태백산이 모이고 삼도가 모이는 곳이 바로 슬로시티 김삿갓면”이라며 “청정산수가 수려하고 여러 역사문화 유적과 박물관이 있어 도시 생활에 지친 관광객들에겐 힐링 장소로 딱이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P1340883
청정자연이 아름다운 곳 영월 김삿갓면

지난 2012년 국제슬로시티협회로부터 강원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영월군 김삿갓면은 청정 자연환경을 오롯이 보존하고 있으며 난고김삿갓문학관, 영월동굴생태관, 조선민화박물관 등 박물관 8개를 품고 있는 마을이다.

demor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