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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올시즌 K리그 흥행의 가장 큰 요인은 누가 뭐라해도 역대급 순위 경쟁이다. 최종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손에 땀을 쥐는 순위 다툼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2019년 K리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면서 팬들에게는 쉽게 잊혀지지 않을 시즌으로 남게 됐다.
올시즌 순위 경쟁의 백미는 바로 선두 싸움이었다. 현대가(家)인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는 일찌감치 ‘2강 체제’를 구축했다. 1~38라운드까지 울산과 전북은 1위 자리를 6차례나 맞바꿀만큼 우승 경쟁은 치열했다. 그리고 길고 길었던 선두 경쟁은 리그 최종전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로 마무리됐다. 2013시즌 승강제 도입 이후 시즌 최종라운드에서 우승팀이 결정된 것은 2013, 2016시즌이었다. 하지만 지난 두시즌의 경우 최종라운드에서 1~2위의 맞대결로 우승컵의 향방이 결정됐다. 올시즌에는 처음으로 두 경기장에서 1, 2위가 각기 다른 상대와 경기를 통해 우승팀을 가렸다. 그로 인해 프로축구연맹은 최종전이 열린 울산과 전주에서 우승트로피와 시상식 준비를 진행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두 팀은 리그 37라운드 맞대결에서 1-1로 비기며 울산이 승점 3점차 선두를 유지하게 됐고,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난 1일 열린 리그 최종전에서 극적인 반전 시나리오가 완성되면서 전북이 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마지막까지 지켜봐야하는 순위 경쟁이 우승 다툼만 있던 것이 아니다. 강등권 싸움과 마지막 남은 한 장의 차기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경쟁도 막판까지 K리그를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올시즌 강등권 싸움은 가장 길고, 가장 치열했던 경쟁으로 팬들의 기억 속에 남게 됐다. ‘경·제·인’으로 불린 경남, 제주, 인천은 개막 후 2개월이 지난 5월부터 최하위권에 머무르며 물고 물리는 접전을 보여줬다. 제주와 인천은 감독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고, 최근에는 유상철 인천 감독의 암투병 소식이 공개되면서 강등권 경쟁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결국 ‘잔류왕’ 인천은 10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번 해피엔딩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제주는 기업구단으로는 3번째 2부리그 강등을 맛봤다. 그리고 올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부산이 5년만에 1부리그 승격에 성공하고, 지난시즌 1부리그 준우승팀 경남이 또 한번 강등을 맞게 되면서 12월까지도 축구팬들의 눈은 K리그로 향했다.
조용히 마무리될 것 같았던 마지막 ACL 진출권 경쟁도 결국 최종전을 통해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7월 초부터 5개월 넘게 단 한번도 3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서울은 승점 1점차로 뒤진 4위 대구와 최종라운드에서 운명의 한판승부를 벌였다. 게다가 최종전 장소가 올시즌 K리그 흥행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던 DGB대구은행파크라 3위 경쟁의 극적인 효과가 증폭된다.
올시즌 더 없이 치열했던 순위 다툼은 최종순위에서도 나타났다. 선두 경쟁을 벌였던 1위 전북과 2위 울산(이상 승점 79), ACL 티켓 경쟁을 벌였던 3위 서울와 4위 포항(이상 승점 56)은 모두 승점 동률로 최종 순위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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