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드 어머니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 올라온 ‘소드’ 최성원의 어머니 글.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카나비 사건’으로 LoL e스포츠 팬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김대호 감독과 의도치 않게 갈등 관계에 서게 된 ‘소드’ 최성원의 어머니가 아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비방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려 관심을 끈다.

커뮤니티 사이트 보배드림에 16일 오전 ‘정말 너무 힘들고 마음이 아파 도움을 요청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저는 팀 그리핀 소드 최성원 선수의 엄마”라고 자신의 신분을 밝혔다.

관련 글에는 지난 2개월여간 이어진 김대호 전 감독과 LoL e스포츠 팀 그리핀과의 갈등 관계에서 의도치 않게 팬들로부터 따가운 질타를 받아온 최성원의 입장이 담겼다.

최성원의 어머니는 “선수생활에만 집중했던 제 아이가 잘못된 이야기들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비방 받고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어떤 것이 상식적이고 맞는 것인지 의견을 여쭙고자 용기내어 글을 올려봅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얼마 전 롤드컵 때 ㄱㄷㅎ 감독이 방송에서 제 아들이 팀 내 정치질을 했다는 등 확인되지도 않은 잘못된 정보들과 신랄한 비방을 진행함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비난과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받았습니다. 본인이 받았던 폭언과 폭행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잘못된 행동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그렇게 사람들에게 욕을 먹어야 하는 일인가요”라고 주장했다.

김대호 전 그리핀 감독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마음의 상처는 물론 선수 생활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들에 대한 심정을 밝힌 것.

롤드컵이 끝나고 최성원이 귀국하자 김대호 감독이 전화해 서로 대화를 나눈 통화 녹취록 일부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감독은 자신이 자신해 팀을 나갔다고 생각하는 최성원을 향해 “그러니까 그게 너의 한계인가 봐 너는 내가 스스로 나갔다고 생각하고 거기서 배신감을 느낄 정도의 저지능이었던 거야”라며 거침없이 말했다.

이어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최성원이 “저는 지금 이렇게 형이 통화하시는 것도 너무 이해가 안되고 지금 저는, 지금 입장에서는 너무 이기적이신 것 같아가지고. 그런 생각이에요”라고 했다.

그러자 김 전 감독은 “너 진짜로 생각보다 존○ 역겨운 새○구나 진짜 대단하다” 등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이어 최성원이 “솔직히 그냥 그냥 너무 고통스러워요 지금”이라고 답하자, 김 전 감독은 “진짜 너는 뒤졌다. 고통스럽다고? 진짜 역겨운 새○네. 너.. 너 그러니까 별로 들을 생각이 없지?” 등 개인 방송에서 평소 거친 말을 하지 않는다는 주장과는 거리가 있는 언행이 이어졌다.

관련 내용을 서술한 뒤 최성원의 어머니는 “해당 통화 중 저희 아이는 저런 욕설을 듣고도 제대로 반박하거나 한번 대들지도 못했습니다. 아들에게 왜 제대로 대들지도 못했냐고 하니 감독이 무섭고 공포스러운 마음에 그럴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다른 선수들과의 통화 녹취도 공개하며 지금까지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김 감독의 폭행 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최성원의 어머니는 “ㄱㄷㅎ 전 감독이 다른 선수에게 어떻게 했는지그런 부분들은 저는 알 수 없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은사로, 또는 최고의 명장 감독으로 평가 받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희 가족에게는 인생을 살면서 가장 많은 상처를 준 사람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라며 “부디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최성원은 부모님과의 상의 끝에 최근 김 전 감독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jwkim@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