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박항서 감독, 훈련장에 들어가볼까!
베트남 축구국가대표팀의 박항서 감독이 17일 오전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베트남 U-23 축구대표팀 훈련을 진행하기 위해 버스에서 내리고 있다. 2019. 12. 17 통영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통영=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후배인 신태용 감독에게 의미 있는 조언을 했다.

박 감독은 17일 경남 통영체육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도네시아 부임설이 나온 신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신 감독은 인도네시아의 러브콜을 받고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의 경우 박 감독 부임 후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이라 불리는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했고, 올림픽에 해당하는 동남아시안게임에서도 챔피언에 등극했다. 베트남은 의심의 여지 없는 동남아 최강팀이 됐다.

먼저 동남아시아 축구를 경험한 박 감독은 “신태용 감독 제가 잘 알고 좋아하는 동생”이라면서 “너무 많이 재는 게 아닌가 싶다. 그만큼 능력이 있다는 뜻”이라는 농담으로 말을 시작했다. 이어 박 감독은 “옛날에 제가 신 감독에게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지도자가 1년 이상을 쉬면 현장 감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재충전을 해도 최대한 빨리 복귀하라고 했다. 신 감독이 보니까 1년5개월 정도를 쉰 것 같더라”라면서 “사실 동남아시아 어느 나라를 가든 타국에서 감독을 하는 것은 어려운 점이 많다. 소통과 관습,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쉽지 않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문화라 또 다르다. 신 감독이 잘 파악해서 가장 적합한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이 보는 가장 적합한 행선지는 목표를 세우고 달성할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연봉이나 조건, 명성 등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감독으로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팀에 가야 한다는 의미다. 박 감독은 “개인으로 보면 금전도 중요하지만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곳이 좋지 않겠나 선배로서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베트남에서 끝 없는 성공을 이루고 있는 박 감독의 조언이라 더 새겨 들을 만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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