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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인터뷰①에 이어)배우 박정민은 매 작품마다 그 인물로 완벽하게 변신한다.

그러기 위해 탈색은 물론, 20kg 가까이 되는 체중감량도 마다하지 않았다. 피아노 연주도 대역없이 하기 위해 하루종일 피아노와 씨름하기도. 그 결과 사람들은 박정민을 ‘믿고 보는 배우’라고 칭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도 너무 부족하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이어서 그는 “‘그것만이 내세상’이나 ‘타짜’나 캐릭터성이 짙은 인물을 연기할 땐 조심성이 생긴다. 영화에 해가 될까 걱정된다. 그런데 이번 ‘시동’을 비롯해 ‘변산’ 등은 일상에 있을법한 인물들이다 보니 좀 더 자연스러워 보이는 효과가 있는거 같다. 상대 배우가 어떻게 해주시느냐에 따라 달라지니까 이런 작업들은 리프레쉬 되는 것도 있다. 앞으로는 작품을 하면서 이런 간극을 좁혀야하는게 내게 주어진 과제다. 선배들의 연기를 보면서 많이 연구 하고 배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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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은 ‘시동’을 통해 만난 마동석에 대해서도 “어떻게 호흡을 맞춰야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마동석 선배와 맞춰본 첫신에서 감이 잡혔다. 또 트와이스 춤을 추다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걸 보고 우리 영화의 톤에 대해 감이 잡혔다. 존재만으로 든든하고 좋았다”라고 떠올렸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박정민, 나아가 인간 박정민의 정서와 날것의 감정까지 담았다던 그는 “중간 중간 울컥하는 장면들이 많았다. 이 감정들을 잘 살리고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배우를 꿈꿨던 박정민이 진짜 배우가 되기까지, 영화 속 택일처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왔다. 그 과정 속에서 수많은 시동을 걸어왔던 박정민. 그에게 가장 인상깊은 시동은 언제였을까. 주저없이 영화 ‘동주’(이준익 감독)를 꼽는다. ‘동주’는 배우 박정민을 알린 작품이자 그해 영화제 신인상을 휩쓸게 한 대표작이다. 박정민이 표현한 송몽규 선생도 오랫동안 회자될 정도로 짙은 여운을 남겼다.

그는 “배우로서 박정민의 새출발을 했던 느낌은 ‘동주’다. 이 작품으로 얻은 수많은 결과물을 떠나 배우로, 한사람으로서 내가 지금까지 잘못 생각하면서 이 일을 하고 있었구나 깨달았다. ‘동주’기도 하고 이준익 감독님을 만나면서부터라 볼수도 있겠다. 그동안은 조급함도 있었는데 잘 만들어나가는게 배우로서 할 일이라고 배웠던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서는 “연기를 하면서 관객분들 뿐 아니라 영화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드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심도 항상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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