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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한국 체육 행정의 수장 자리에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9일 수영 국가대표 출신 최윤희(52)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가 문화체육관광부 제 2차관에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태극마크를 달았던 엘리트 체육인이 차관에 앉은 건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선임된 ‘한국 사격의 전설’ 박종길 문체부 제 2차관에 이어 2번째다. 최 신임 차관은 15세의 어린 나이로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여자 배영 100m.200m, 개인혼영 200m에서 아시아신기록 3관왕에 오르며 혜성같이 등장했고 4년 뒤 안방에서 열린 서울아시안게임에서도 배영 100m·200m 아시아 신기록을 2관왕을 차지하며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1986년 현역 은퇴 후 본격적인 행정가로서의 행보는 2005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시작했다. 2007년 최윤희스포츠단을 창단해 유망주 발굴에 앞장서기도 했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유치를 위해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힘을 보탰다. 2017년에는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으로 선출돼 여성 스포츠 발전의 저변을 닦았다.
체육계는 경기인 출신이 오랜만에 한국 체육의 최전선에서 선 것을 반기고 있다. 반면 정책적 대안이 필요한 중차대한 위기 속 역할을 맡을 적임자였느냐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지난해 7월 3년 임기의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로 취임했을 당시에도 최 신임 차관의 인선을 두고 ‘낙하산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한국체육산업개발은 1988년 서울올림픽 유산을 관리.발전하기 위해 1990년 설립된 기관인데. 주로 정·관계 인사가 수장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내부 인사도 아닌 경영 능력이 증명되지 않은 외부 비전문가 출신이 내정된 데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체육계의 목소리가 높았다. 최 신임 차관은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체육인 2000여 명과 함께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을 했던 바 있어 ‘보은 인사’ 논란도 일었다.
최 신임 차관의 임기는 2021년 6월30일까지 3년이다. 한국 체육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인식 속 최초의 여성 경기인 출신 문체부 차관으로서 행정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최 신임 차관은 “막중한 직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보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꼭 필요한 것들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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