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프로야구 한화-LG
한화 박찬호(왼쪽)가 3일 잠실 LG전 덕아웃에 앉아 류현진과 이야기 나누고 있다.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이 메이저리그(ML) 아메리칸리그 토론토로 둥지를 옮겨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 이어 18년 만의 진기록 달성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류현진은 지난 23일(한국시간) 토론토와 4년 보장 8000만달러에 합의했다. 메디컬체크와 계약서 서명 등 행정 절차를 완료하면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토론토의 전력을 고려하면 류현진은 1선발로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한다. 토론토는 류현진을 영입하기 직전 태너 로어크와 2년 2400만 달러, 야마구치 슌과 2년 6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고, 지난달 5일 체이스 앤더슨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류현진을 시작으로 앤더슨-로어크-맷 슈메이커-앤서니 케이(야마구치 슌)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야 한다.

선발진의 구심점 역할을 할 베테랑이 필요했고, 올해 내셔널리그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류현진에게 그 역할을 맡긴다는 구상이다. 자연스럽게 2020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류현진이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찬호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으로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함께 훈련 중인 박찬호(오른쪽)와 류현진.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만약 류현진이 2020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면 올해에 이어 2연속시즌 개막전 선발 중책을 소화한다. LA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올해에도 개막전 선발로 나서 눈부신 역투로 승리를 따내 괴물 같은 시즌을 일찌감치 예고했다.

한국인 빅리거가 2연속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선 것은 2001년과 2002년 박찬호(은퇴) 이후 18년 만이다. 박찬호는 ‘코리안 특급’으로 명성을 떨치던 2001년 부상 중인 케빈 브라운을 대신해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뒤 밀워키를 상대로 7이닝 5안타로 완벽한 구위를 과시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개막전 선발 기쁨을 맛본 박찬호는 그해 15승 11패 평균자책점 3.50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둔 뒤 5년 6500만달러를 받고 텍사스로 이적했다. 당시 연평균 1300만달러는 천문학적 액수로 회자됐다.

박찬호-(2002.01~)
개막전에 앞서 홈개막 행사에 참석한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 야구선수)가 장내 아나운서로 부터 자신의 이름이 거명되자 알링턴 볼파크에 운집한 홈팬들에게 첫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스포츠서울 DB)

아메리칸리그 텍사스로 이적한 박찬호는 2002년 개막전에서 또 선발 투수로 나섰다. 허벅지 통증 탓에 오클랜드를 상대로 5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맞고 6실점했고 이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우여 곡절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양인 메이저리거가 양대리그에서 2연속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모습은 한국 팬들에게 큰 자부심을 안겨줬다.

류현진이 내년에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면 코리안 빅리거 중 두 번째로 양대리그에서 2연속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서는 선수로 이름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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