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평가전 한국-네덜란드
2008 베이징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2020 KBO리그는 시즌 초반부터 전력질주가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2018년 학습효과 덕에 초반부터 순위 레이스를 주도하지 않으면 따라잡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으로 리그가 18일간 중단되기 때문이다.

2010년대 마지막 통합우승팀인 두산의 아성에 신흥강자 키움과 NC, 서울의 자존심 LG 등이 도전장을 내민다. 시스템 야구를 정착한 SK와 구단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 감독 체제로 개편한 KIA도, ‘막내’ KT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 단장 교체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롯데 한화, 리그 첫 전력분석팀장 출신인 허삼영 감독이 이끄는 삼성도 ‘언더독’ 반란을 예고했다. 뚜껑을 열기전까지 판도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초반 레이스에서 뒤처지면 만회가 어렵다는 건 2018년 경험으로 알 수 있다.

올해 KBO리그는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 18일간 휴식기를 갖는다. 도쿄 올림픽 금메달 수성을 기원하기 위한 조치다. 2018년에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탓에 7월 17일부터 9월 3일까지 18일간 중단했다. 2018년에는 두산이 초반부터 기세를 올려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한국시리즈에서 2위 SK에 패권을 내줬지만, 정규시즌만 놓고보면 2위와 14.5경기 차나 벌어졌다. 선두가 독주하면 중위권 혼전이 불가피하다. SK와 3위 한화가 1.5경기 차이에 불과했는데, 5위 KIA부터 8위 LG까지 1.5경기 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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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대표팀의 김경문 감독이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선수단과 하이파이브를 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초반 순위싸움은 국가대표 발탁 경계선에 있는 선수들이 이끌 가능성이 높다. 태극마크를 달면 프리에이전트(FA) 때 필요한 등록일수를 보상받고, 성적에 따라 추가 보상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올림픽 골드메달리스트’라는 명예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올림픽 금메달은 연금 혜택도 받는다. 올림픽 최종명단을 발표할 때까지는 젊은 선수들이 젖먹던 힘까지 짜낼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올림픽 휴식기로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준다. 특히 18일간 휴식은 혹서기 레이스를 앞두고 지친 투수들이 충분히 쉴만 한 시간이다. 전력이 안정된 상위팀일수록 중하위권과 격차를 더 넓힐 수 있다는 의미다. 시즌을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라면, 승 수를 많이 쌓아놓은 팀이 평정심을 갖고 남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다. 초반 승 수 쌓기가 시즌 전체 판도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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