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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오재원(왼쪽)과 김재환. 사진 |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윤소윤기자] ‘핵심 선수’들의 잔류가 확실시된 가운데 두산의 선수단 구성도 막바지에 들어섰다.

어느 정도 고민거리가 해결된 모양새다. 메이저리그(ML) 진출 도전을 선언했던 김재환(32)이 두산에 돌아오면서 거포 영입 고민은 일단 지워냈다. 현재 김재환은 미국 LA에 머물며 개인 훈련에 한창이다. 1월 중순경 한국으로 돌아온 후 재계약 절차를 밟는다. 두산 관계자는 “현재 훈련 일정이 잡혀있어서 15일 이후로 귀국 예정이다. 30일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때문에 그사이에 재계약을 마무리 짓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두산은 혹시 모를 김재환 이탈에 대비해 외국인 타자 구성을 비롯한 거포 영입을 비시즌 과제로 세워뒀다. 만약 김재환이 ML로 주 무대를 옮길 경우 두산엔 ‘확실한 4번 타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재계약이 늦춰진데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김재환이 잔류하며 상황도 일단락됐다. 두산은 “오늘(6일) 포스팅 결과 후 김재환 상황이 정리됐다. 외국인 타자 관련 사항도 마무리될듯 싶다. 페르난데스 계약을 딜레이 시켜둔 상황인데 곧 구체적인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프리에이전트(FA) 협상을 앞둔 ‘캡틴’ 오재원(35)의 행선지 윤곽도 뚜렷해졌다. 선수와 구단 모두 잔류를 공통의 목표로 두고 협상 테이블을 차려온 만큼 바라보고 있는 곳도 같다. 큰 그림 구상은 마쳤고 세부 조율만 남겨둔 상황이다. 오재원 역시 새해 초부터 미국으로 건너가 타격 훈련에 한창이다. 두산 관계자는 오재원의 잔류에 대해 “거의 확실하다”고 힘을 실었다. “큰 틀은 잡혀있었다. 어차피 협상이라 조금 조율하는 부분은 필요했지만, 세부 단계에 들어섰고 마무리만 지으면 된다”며 “(오재원이)해외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면 확정할 것 같다. 마찬가지로 30일 캠프 전에 결정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성적에선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 했지만 ‘캡틴’으로서의 무형적 가치는 어느 정도 존중해 주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시즌 총 98경기에 출전해 타율 0.164(177타수 29안타)로 부진했던 오재원은 시즌 내내 벤치를 지켜야만 했다. 그러나 ‘캡틴’의 존재감은 성적으로 산출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시리즈에선 베테랑 저력을 맘껏 뽐내며 4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 영예를 안았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김태형 감독이 의지하는 부분도 큰 만큼 두산도 이에 따른 보상은 챙겨줄 것으로 풀이된다.

관계자 역시 “주장으로서의 가치는 아무래도 계약에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시즌 성적이 좋진 않았고 FA 신청과 관련해서도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성적 외적인 부분에서 본인이 가진 가치가 있다. 팀도 그런 부분을 감안해줄 것”이라며 오재원의 공로를 인정했다.

younw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