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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2020시즌 광주FC의 주장으로 선임된 여름(31)은 프로 9년차 원클럽맨이다.
여름은 지난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해 연습생 신분으로 광주에 입단했다. 번외지명을 받은 그는 2012년에 1군 경기는 물론 R리그(2군)까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1년간 기록을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 프로 2년차에 늦깎이 데뷔전을 치른 그는 이제 광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성장했다. 그는 “(축구 인생에 굴곡때문에) 그래서 더 축구를 하고 싶다. 끝까지 버텨내고 싶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롱런하는 선배들도 있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선수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후배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여름은 광주의 터줏대감이다. 창단 멤버인 임선영, 김호남 등이 일찌감치 팀을 떠나면서 창단 2년차에 입단한 그가 가장 오랫동안 팀을 지키게 됐다. 여름은 “내가 잘해서 광주의 선택을 받은 것이 아니다. 번외지명으로 어렵게 들어와서 오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나에게 광주는 집이다. 편안하기도 하면서 불편한 곳이다. 나는 항상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해야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광주의 유니폼을 입고 2차례 강등과 승격을 경험한 여름은 지난시즌 K리그2 우승을 통해 3년만에 1부리그 도전 기회를 잡았다. 그는 “처음 승격했을 때는 힘들게 해서 많이 울기도 했다. 힘든 기억만 남았던 같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일찍 우승을 확정지어서 너무 행복했다. 축구하면서 처음으로 우승을 해봤다. 우승이 좋은 거라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고 싱긋 웃었다.
광주의 2020시즌 목표는 1부리그 잔류다. 또 다시 2부리그로 추락하지 않기 위해서 사력을 다해 싸워야한다. 주장인 여름은 잔류와 함께 또 하나의 목표를 세웠다. 지난시즌 대구FC가 보여준 시도민구단의 흥행 열풍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광주는 오는 5월부터 새 축구전용구장에서 홈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보여 지난해 대구와 여러모로 공통점을 갖게 됐다. 여름은 “잔류를 넘어서 대구와 같이 돌풍을 일으켜서 흥행의 중심에 서고 싶다. 그래야 선수들도 관심을 많이 받고 좋은 무대로 갈 수 있는 기회도 생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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