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덕
강현덕 작가 작업이 전시된 방. 제공|노송늬우스박물관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성매매공간이 기억과 소통의 공간으로~

31일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 권삼득로 성매매 업소 군집지 선미촌에 서노송예술촌 마을사 박물관 ‘노송늬우스박물관’이 개관했다. 이날 열린 개관식에는 예술가, 마을주민, 초·중학생 등이 참여했다. 선미촌 박물관 프로젝트는 전주시와 물결서사 아티스트 랩이 주최하고, 김해곤 감독(전마을미술프로젝트 총괄감독)이 지휘했다.

전주역 뒤에 위치한 선미촌은 1950년대 대단위 성매매 업소 집결지였다. 2014년까지 60여개 업소가 운영되다 성매매방지법 이후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현재 소수만 남아 영업을 하고 있다. 성적 착취, 폭력, 여성 인권 유린 등 암울한 역사를 담고 있는 현장이다.

미래 그림방
미래그림방. 제공|노송늬우스박물관

전주시는 선미촌이라는 집창촌 지역을 문화예술로 새롭게 재탄생시키기 위해 박물관을 세웠다. ‘노송늬우스박물관’은 선미촌이 있는 노송동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재생한 마을사 박물관이다. 지역주민과 단절되어왔던 성매매 영업장소에서 박물관이 문을 연 것은 이색적인 일이다. 과거의 어두웠던 공간에서 노송동의 과거·현재·미래 이야기를 예술적으로 새롭게 조명하는 동시에 지역주민이 주인이 돼 기억을 이어가는 공간이다.

‘노송늬우스박물관’은 1층과 2층으로 구성돼 1층은 주민들의 전용 전시공간인 ‘무랑 갤러리’와 문화 사랑방, 사무공간이 자리했다. 2층은 과거 성매매 영업을 했던 13개의 방을 갤러리로 구성했다. 조형 예술가 6명의 방, 신석정 시인의 방, 노송동에서 일어난 사건을 아카이빙한 ‘노송늬우스21’, 현재 노송동의 모습을 신문 형식으로 만든 ‘노송늬우스’,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 동네그리기’와 ‘마을 희망메시지’를 담은 방, 주민들의 얼굴과 주민들의 인터뷰 영상과 아카이브를 담은 방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채워졌다.

전시에는 지역주민, 예술가,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 풍성함을 더했다. 참여작가는 이재형, 김범준, 강현덕, 정하영, 정인수 등이다. 또 연구원 두 명이 노송동 마을 현장에서 지역을 연구하고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주민들의 생각을 이끌어내고, 감춰진 지역 이야기를 찾아냈다.

노송늬우스박물관 측은 “마을에는 주민들이 사는 집(House)이 있고, 마을의 다양한 데이터가 압축되어 보관된 집(ZIP)이 존재한다. ‘노송늬우스박물관’은 집집마다 존재하는 노송마을의 고유한 이야기와 다양한 콘텐츠를 테마로 조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문화 창생(創生)을 통해 노송동 마을과 선미촌의 분절됨을 잇는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노송동의 새로운 역사를 맞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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