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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스크린을 연결한 LG V50S으로 멀티태스킹 기능을 시연해보는 모습.  이선율기자 melod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LG전자가 올해 상반기 선보일 차세대 스마트폰 ‘V60 씽큐’, ‘G9 씽큐’의 흥망성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원가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19분기째 적자탈출에 실패한 만큼 올해는 차기 신제품의 성공에 사활을 걸었다.

이를 위해 국내 시장에서는 5G 모델인 ‘G9씽큐’, 해외 시장에서는 ‘V60 씽큐’를 통신 상황에 따라 LTE와 5G 버전으로 나눠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5G 서비스 도입을 시작하는 북미와 유럽에서는 5G 버전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LG전자는 오는 3월 국내 시장에 전략 스마트폰 V60 씽큐를 출시하려던 계획을 선회해 이보다 성능이 한단계 낮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G9 씽큐를 중심으로 판매하는 일명 ‘매스 프리미엄’ 전략을 다시 세웠다.

V60씽큐와 G9 씽큐는 이달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서 처음 공개된다. V60씽큐는 오는 3월 글로벌 출시되고 G9 씽큐는 4월 이후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출시 전략을 바꾼 이유는 ‘적자 폭 개선’을 위해서다. 지난해 LG전자는 폴더블폰의 대안으로 내세운 착탈식 형태의 듀얼스크린폰인 V50·V50S 씽큐를 잇달아 내놓으며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지만 중저가폰 부분에선 글로벌 시장 판매 확대에 실패하며 1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연간 총 손실액도 무려 1조원을 넘겼다. 이에 지난해 하반기 베트남 공장 이전으로 비용 감소에 나섰지만 전체적인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실적 개선에는 실패했다.

결국 LG전자는 올해 세계적으로 큰 프리미엄폰 시장인 북미와 유럽에서는 플래그십 라인업을 내놓고 국내에서는 사양이 낮지만 5G를 적용한 보급형 라인업에 집중한 ‘투 트랙’ 전략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5G 시장 활성화에 대비한 합리적 가격의 5G 스마트폰을 앞세워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에도 듀얼스크린 마케팅 확대 전략은 이어간다. 듀얼스크린은 초반 V50출시 당시 호평을 받았으나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V50S부터는 전작보다 큰 폭의 변화가 없어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신제품에서는 변화될 듀얼스크린 기능이 경쟁사 삼성전자가 내놓는 폴더블폰 두 번째 버전과 비교해 얼마나 가격경쟁력이 있는지, 전작 대비 성능이 어떻게 개선되고 차별화됐는지 여부에 따라 흥행여부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이달 중순께 3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인 ‘Q51’도 국내 시장에 선보인다. 이 제품은 5G가 아닌 4G LTE 모델로 일반적인 보급형 스마트폰의 사양인 6.5인치 디스플레이에 1300만 일반 화소·초광각 500만 화소·심도 200만 화소의 후면 트리플 카메라, 전면 13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와 해외시장의 여건이 달라 시장 상황에 맞춰 전략적인 투트랙 전략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비슷한 시기 삼성전자도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를 내놓는 만큼 이를 의식해 합리적 가격의 보급형 라인업을 늘려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한편 가성비를 따지는 틈새 수요를 늘릴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하지 않았나싶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보급형 라인업 확대에 너무 힘을 주면 ‘가성비폰’ 이미지가 굳혀져 전체적인 프리미엄폰 브랜드 이미지를 깎아내릴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