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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서울이랜드의 새 캡틴, 바로 김민균(32)이다.
김민균은 올시즌 팀의 새로운 리더로 결정됐다. 정정용 감독이 직접 추천했고, 김민균도 거절하지 않았다. 8일 제주도 서귀포 켄싱턴리조트에서 만난 김민균은 “어느 날 훈련 후 감독님께서 선참으로서 책임감 있게 잘해달라고 당부하시더라. 그래서 저도 알겠다고 대답을 했는데 미팅에서 저를 주장으로 지목하셨다”라면서 “감독님께서 왜 저를 선택하셨는지 알고 있다. 저도 제 역할을 잘 수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이어 김민균은 “제가 팀에서 나이가 가장 많다. 동생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경기력 면에서도 모범이 되도록 하겠다. 당연히 많이 뛸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겠다. 똑같이 경쟁할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주장으로서 책임감은 크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많아 더 그렇다. 서울이랜드 선수단 31명의 평균연령은 24.3세(만나이)에 불과하다. 김민균 같은 베테랑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 김민균은 “저부터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우리팀 선수들이 어리기는 하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은 크다는 뜻이니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다들 워낙 열정적으로 하고 있어 가능성 있는 팀으로 변할 수 있다고 본다. 그 과정에서 저 같은 나이 있는 선수가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울이랜드는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김민규는 지난해 32경기에 출전해 5골6도움을 기록하며 고군분투 했지만 팀 성적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김민균은 “솔직히 부끄럽기도 하고 팬 여러분께 죄송하기도 하다. 축구를 하면서 그렇게 힘든 시기가 또 있을까 생각한다”라면서 “올해에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훈련이 빈 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예감이 좋다. 선수들도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올해 서울이랜드의 목표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꼽았다. 김민균도 공감하고 있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우리도 그 정도는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저는 올해로 2부리그 5년 차에 접어들었다. 훈련할수록 우리 팀이 중위권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분위기, 경기력 모두 확실히 달라졌다. 시즌이 시작해야 알겠지만 지난해처럼 무기력한 시즌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민균은 정 감독 부임 후 확실히 팀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고 했다. 훈련은 눈에 띄게 체계적으로 변했고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김민균의 설명이다. “훈련을 하다 보면 당연하지만 잊고 있던 것들을 다시 배우게 된다. 몰랐던 것도 알게 된다. 실시간으로 영상분석을 해주시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된다. 함께할수록 감독님은 굉장히 디테일에 강한 지도자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20세 이하(U-23) 월드컵 준우승은 괜히 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꼼꼼하게 철저하게 준비하셨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저도 아직 현역이지만 지도자 공부를 하고 있는데 공짜로 수업 듣는 기분이 든다. 팀에게도, 저에게도 정 감독님께서 오신 것은 행운이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를 향한 선수들의 만족도가 대단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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